세금 추징 피하려 日 야쿠자와 연계 100억대 상속 재산 빼돌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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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부산시내 유명 호텔 상속인이 세금추징을 피하기 위해 일본 폭력조직과 연계해 1백억원대의 상속 재산을 빼돌렸다가 검찰에 적발됐다.

부산지검 강력부(부장검사 조영곤)는 23일 세금추징을 피하려고 상속재산을 다른 사람 이름으로 명의신탁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로 부산 모 호텔 상속인 배모(35·재일동포)씨를 구속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배씨를 도와 폭력을 휘두르고 거액을 받아 일본으로 빼돌린 혐의(재산국외도피)로 일본 3대 야쿠자 조직인 스미요시가이(住吉會)의 간부 G씨(40·재일동포)를 함께 구속했다.

검찰은 배씨의 재산은닉을 도와준 세무사 변모(49)씨와 명의를 빌려 준 형모(38)씨를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하고 G씨와 함께 형씨에게 폭력을 휘두른 조모(62)씨를 구속했다.

배씨는 2000년 10월 사망한 부친으로부터 물려받은 수백억원대의 금융자산에 대한 상속세 1백11억여원을 세무사 변모씨의 도움으로 포탈한 뒤 세금추징을 피하기 위해 1백억원대의 나이트클럽 부지를 형모씨 앞으로 명의신탁한 혐의다.

구속된 G씨는 배씨의 요청으로 일본 야쿠자 조직 후배인 李모(37·구속)씨를 국내로 보내 재산을 빼돌리도록 도와주고 형모씨를 감시해 준 대가로 10억원을 받아 6억원을 일본으로 밀반출한 혐의다.

부산=김관종 기자

istorkim@joongang. co. 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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