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8 전당대회 출마가 확실시되는 손 고문이 친노(親盧) 인사들과 부쩍 가까워지고 있다. 당장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이 전당대회에서 손 고문을 당 대표로 만드는 데 일조하겠다고 나섰다. 손 고문은 국민참여당의 경기지사 후보인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도 손을 잡았다. 지방선거에서 김진표 민주당 후보와의 단일화를 성사시키면서다. 유 전 장관은 노 전 대통령의 ‘정치적 경호실장’으로 불린다. 손 고문은 지방선거를 거치며 친노계를 대표하는 김두관 경남지사, 안희정 충남지사와의 관계도 개선했다고 한다.
손 고문은 한때 노무현 전 대통령과 사이가 아주 안 좋았다. 2005년 노 전 대통령을 ‘경포대’(경제를 포기한 대통령)라 부른 적도 있다. 노 전 대통령도 2007년 대선 국면에서 한나라당을 탈당한 손 고문을 ‘보따리 장수’라고 비판했다. 야권 대선 후보가 되려던 그에겐 큰 상처였다.
그래서 친노와의 화해는 손 고문에게 적잖은 의미를 지닌다. 눈앞에 닥친 전당대회는 물론이고 다음 대선을 위해서라도 그렇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5일 “손 고문과 친노 인사들의 관계 개선이 알려진 것보다도 더 깊숙하다”며 “지방선거에서 손 고문이 친노와의 관계를 확장한 것은 향후 민주당의 대권 경쟁 구도에서도 상당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용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