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와 전쟁’ 줄리아니 딸이 도둑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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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와의 전쟁으로 명성을 얻은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의 딸이 절도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뉴욕시 경찰국 대변인 폴 브라우니는 4일(현지시간) 줄리아니 전 시장의 막내딸 캐럴라인(사진)이 화장품 전문점에서 합계 금액이 100달러가 넘는 미용품 5개를 훔치다 경비원에게 적발됐다고 밝혔다. 올해 20세로 하버드대 재학생인 캐럴라인은 맨해튼에 있는 세포라 매장에서 물건을 훔치려다 폐쇄회로TV(CCTV)에 포착됐다.

백화점 측은 캐럴라인의 신분을 확인하고 나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으나 경찰은 경범죄 혐의로 그를 연행했다. 구금돼 있던 그는 이날 오후 소식을 듣고 달려온 어머니와 함께 황급히 경찰서를 빠져나갔다. 줄리아니 전 시장 측은 대변인을 통해 “이번 사건은 딸의 사생활인 만큼 보도를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석방된 캐럴라인은 이달 말 법원에 출두할 예정이다. 맨해튼 검찰청은 아직 그를 정식 기소할지 여부를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캐럴라인은 줄리아니의 전부인이자 방송 리포터 겸 연기자인 다나 하노버와 사이에 태어난 두 자녀 중 막내다.

1994년 뉴욕시장에 오른 줄리아니는 범죄와의 전쟁을 벌여 악명 높았던 맨해튼 치안을 획기적으로 개선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2001년 9·11 테러 때는 신속하면서도 침착한 대처로 뉴욕 시민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기도 했다.

뉴욕=정경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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