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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로기쁨찾자>할머니들, 복지시설'위문공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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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중앙일보 주최·삼성생명이 협찬하는 제9회 전국자원봉사대축제 나흘째인 18일에도 전국 곳곳에서 학생·주부·회사원들의 봉사가 이어졌다.

○…18일 서귀포시 송산동 부녀회 회원 10여명은 서귀포의 대표적 관광지인 천지연폭포 진입로에서 길 가꾸기 봉사를 했다.

봉사자들은 오전 8시부터 송산동 부근 농장을 찾아 동사무소가 내놓은 5백개의 화분에 흙을 담고 정성스레 야생화를 심었다.

구슬땀을 흘리며 모든 화분들을 옮겨 놓자 천지연폭포 진입로 5백여m구간의 거리는 순식간에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꽃길로 바뀌었다. 지나가던 택시기사마다 "소감수다(수고하십니다)"하며 봉사자들을 격려했다.

부녀회 김양자(47)회장은 "월드컵 때도 경기장 주변의 인도를 유채꽃밭으로 만들었다"며 "고향 서귀포가 더 아름다워지도록 꽃길 가꾸기 봉사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 김제의 소리모아 봉사단 20명은 이날 오후 2시 검산동 사회복지시설인 '지구촌 마을'을 찾았다. 시내 실버타운에 거주하는 60세 이상 할머니들로 구성된 봉사단원들은 정성껏 준비해간 음식으로 원생 강금순(82)씨의 생일파티를 열었다.

할머니들은 또 어린이와 노인 등 30여명의 원생들 앞에서 '창부타령'등 민요도 부르고 흥겨운 몸짓과 춤이 어우러진 '아리랑 민속생활 체조'도 해보였다. 원생들의 얼굴엔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회장인 최창이(62)씨는 "집안 대청소까지 해주고 나니 마음이 뿌듯하다"며 "나이가 들어서도 이렇게 남을 도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경남 통영시 청해회 회원 40명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시내 서호동에서 미수2동까지의 바다 밑 쓰레기와 불가사리를 건져 올렸다. 회원들은 오후 6시 무렵 이날 건져 올린 2천kg의 불가사리를 수협에 주고 80만원을 받아 동양보육원에 전달했다.

○…KT의 전·현직 사우 봉사단체인 한통마음회 회원 30명은 이날 예닮원(서울 고덕동)의 지체장애인 38명과 함께 여의도 고수부지에서 '사랑의 연날리기' 행사를 가졌다.

회원들은 오전 장애인들과 한강 유람선을 타고 여의도 선착장으로 가 점심을 함께 한 후 50여개의 가오리연·꼬리연 등을 날리며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한통마음회 조소연(46)씨는 "올해 처음으로 회사의 30여 부서가 대축제에 참여했는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홍성호·장대석·양성철 기자

hari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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