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투혼 김용대 10번째 한라장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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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프를 잔뜩 감은 왼쪽 발목이 문제였다. 김용대(26·현대)는 계속 절뚝거렸다.

특기인 저돌적 공격은 보이지 않았고 도리어 상대 조범재(신창건설)에게 들려 쩔쩔매는 모습만 되풀이했다.

그러나 한라장사 9회 우승의 관록은 중요한 고비마다 빛을 발했다. 1-2로 뒤진 결승전 넷째판에서 상대의 들배지기 공격을 오른다리로 버틴 후 밀어치기로 승리를 따냈고, 마지막판에서는 회심의 안다리를 성공시켰다.

생애 통산 열번째 타이틀은 어느 때보다 힘들고 값진 타이틀이었다.

김용대가 18일 안동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안동장사대회 한라급 결승전에서 조범재에게 3-2의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한라장사에 등극했다.

김용대는 7월 서산, 9월 원주대회에 이어 3개 대회 연속 우승의 기록도 세웠다. 김용대는 모제욱(LG)과의 준결승에서부터 고전을 면치 못했다.

모제욱 특유의 힘빼기 전술로 첫판을 비긴 후부터 왼쪽 발을 심하게 절었다.

결승전에서는 더욱 힘들었다. 맞배지기로 먼저 한판을 따냈지만 더 이상 왼쪽 다리에 힘을 주지 못했다. 둘째판을 들배지기로 내준 김용대는 셋째판에서도 조범재에게 들린 후 수비에만 급급하다 뒷무릅치기에 당해 막판으로 몰렸다.

그러나 넷째판에서 기사회생한 김용대는 기어코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마지막판에서 두 선수는 거의 동시에 몸이 닿았으나 심판들의 합의 판정 결과 조범재의 손이 먼저 닿은 것으로 판명됐다.

▶1품=조범재▶2품=이준우(신창건설)▶3품=모제욱▶4품=장명수(현대)▶5품=남동우(LG)▶6품=장윤호(현대)▶7품 강동훈(LG)

왕희수 기자

go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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