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겨냥한 스파이 영화 4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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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25면

◇바늘 구멍(Eye of the Needle): 감독 리처드 마켄트, 출연 도날드 서덜랜드·케이트 넬리건, 81년작. '바늘 구멍'이란 암호명을 가진 독일 스파이가 폭풍에 난파돼 영국의 섬에 들어간다. 그는 등대지기 부부와 아들이 사는 집에 묵게 되는데 성불능에 주정뱅이인 남편에게 진력이 난 젊은 아내는 바늘 구멍에게 호감을 느낀다. 고립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세 남녀의 숨막히는 심리전이 탁월하다. 켄 폴레트의 동명소설을 영화화한 작품.

◇테일러 오브 파나마(The Tailor of Panama): 감독 존 부어맨, 출연 피어스 브로스넌·제프리 러시·제이미 리 커티스, 2001년작.

대의명분이 사라지고 오로지 돈과 개인적인 욕망만을 쫓아 움직이는 타락한 현대 첩보전의 실상을 풍자적으로 그린 영화. 은퇴를 앞둔 영국의 스파이 앤디는 마지막 임지인 파나마에서 미국과 영국의 군대까지 총출동하는 거대한 사기극을 벌인다.

◇나는 비밀을 안다(The Man Who Knew Too Much): 감독 앨프리드 히치콕, 출연 제임스 스튜어트·도리스 데이, 1955년작.

스릴러 영화의 거장 히치콕이 만든 첩보물의 고전. 모로코로 여행을 간 미국인 부부가 국제 스파이 조직의 영국 외교관 암살 계획에 휘말린다. 무고한 시민이 거대한 음모에 휘말리고, 천신만고 끝에 사건을 해결하는 히치콕 영화의 전형적 스토리가 긴박하게 흘러간다.

◇러시아 하우스(The Russia House): 감독 프레드 세피시, 출연 숀 코네리·미셸 파이퍼·클라우스 마리아 브랜다우어, 90년작.

냉전 시대 서방 세계와 소련의 정보전을 숨막히게 묘사한 첩보영화. 모스크바에서 열린 책 박람회에 참석한 영국인 출판업자가 누군가에게서 군사기밀이 들어있는 노트를 받는다. 출판업자는 영국인 정보기관의 부탁으로 노트를 보낸 사람을 비밀리에 찾아 나선다. 망명을 원하는 내부 고발자를 사이에 두고 치열한 첩보전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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