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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10대 트렌드… BRICs 뜨고 세계 경제는 둔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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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올해 세계 경제의 성장 속도는 둔화된다. 신흥시장으로 꼽히는 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국가들의 정치.경제적 영향력은 커진다. 미국 달러화의 약세가 지속되면서 자본 이탈을 우려한 미국의 금리인상 조치가 이뤄지고 이는 다른 지역의 금리인상을 촉발한다.

국제유가는 다소 안정세를 보이겠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문다. 각국의 고령화 추세는 경기 둔화와 맞물려 정부의 복지 부담을 늘리고 이는 연금 혜택 축소 논의에 불을 댕긴다. 삼성경제연구소가 12일 발표한 '2005년 해외 10대 트렌드'란 보고서는 올 세계 흐름을 이같이 예측했다.

◆세계 경제 감속과 국제질서 변화=올해 미국과 일본 경제의 과열 양상이 진정되면서 세계 경제는 3.7%가량 성장한다. 미국 경제는 경상수지와 재정적자의 부작용으로 혼선을 빚고 일본은 엔화 강세로 수출이 둔화된다.

반면 유럽은 저금리 정책과 구조조정의 성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중국은 긴축정책에도 불구하고 8%대의 성장을 한다.

이런 가운데 미국 부시 행정부는 2기 행정부 출범과 함께 일방주의적 외교전략을 수정해 프랑스.독일 등과 화해를 도모하지만 동아시아와 중앙아시아에 대한 영향력을 두고 중국.러시아와 갈등을 빚는다. 인도는 올해 6.5%의 성장률을 기록한다. 브릭스 국가들 간의 경제협력도 확대된다.

◆해외 직접투자 증가와 부동산 가격 안정=미국 달러화 약세는 동아시아 통화에 대한 절상 압력으로 작용한다. 신흥투자지역이 부상하면서 다국적 기업의 해외직접투자(FDI)는 수년간의 정체에서 벗어나 지난해 대비 20%가량 증가한다.

특히 위안화 가치 상승을 업고 중국 기업들은 ▶기술 역량 확보▶선진 시장 개척을 위해 해외기업 인수합병(M&A)에 적극 나선다. 금리인상 여파로 부동산 값은 안정된다. 최근 영국.호주 등 선진국 가운데 25%가 부동산 거품이 있다는 조사도 나왔다(모건스탠리).

◆정보기술(IT) 혁명과 환경경영=혁신적인 IT기기가 생활 속으로 더 가까이 들어온다. 전자칩(RFID)이 물류.유통 분야에 도입되고, 자동차에 텔레매틱스와 인터넷을 접목시킨 이른바 'e-카'가 등장한다. 연말께는 2000달러대의 40인치급 LCD.PDP TV도 나온다. 도쿄의정서가 2월에 발효되면 '환경'이 기업 경영의 키워드로 떠오른다.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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