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에 자주 등장 지진해일 동영상은 가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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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방송에서 남아시아 지진해일(쓰나미)이라며 동영상으로 자주 소개됐던 동영상이 사실은 지난 2000년 중국 첸탄강(錢唐江)에서 발생한 조수 간만의 차에 의해 발생한 해일을 촬영한 것이라는 주장이 한 네티즌에 의해 제기됐다고 도깨비 뉴스가 보도했다.

'하얀 양말'이라는 네티즌은 해외 엽기 토픽 전문블로그(http://weirdtopics.com/blog/index.php/)에 '언론의 한계...? 혹은 존재의 가벼움...?'이란 제목으로 이 동영상이 이번 남아시아 쓰나미 동영상이 아님을 입증하는 글을 올려 놓았다.

그는 "위 동영상은 이번 동남아시아의 지진 해일 뉴스를 볼 때마다 약방의 감초처럼 등장하던 영상 중 하나입니다. 9시 뉴스를 통해 전국에 수도 없이 방송된 이 동영상이 이번 동남아시아의 지진해일의 모습임을 의심하는 이가 과연 몇이나 있었을까요?"라며 문제 제기를 했다.

다음은 그가 띄워놓은 글 요지

"위 동영상은 이번 지진해일과는 전혀 무관한 화면입니다. 아울러 영상에서 보이는 바다의 위력은 쯔나미가 아닌 조수에 의해 중국에서 발생된 것입니다. 그러니 위 영상은 이번 지진해일과는 전혀 무관한, 그야말로 쌩뚱맞은 영상입니다.

위 영상의 진실은 2000년 6월 중국의 첸탕강 하류에서 강력한 조석보어(tidal bore)라 불리는 조수해일에 의해 발생된 영상입니다. 조석보어(tidal bore)에 대해서는 네이버에서 검색하시면 바로 보실 수 있습니다.

네이버 백과사전에 따르면 '조석보어(tidal bore)'란 이 영상이 찍힌 중국의 첸탕강이 아주 유명하다고 하니 한마디로 위 영상은 일상 다반사로 일어나는 일 중에 하나일 뿐인거죠.

보다 정확하고 신뢰있는 증거를 찾고자 한다면 이곳(http://www.usc.edu/dept/tsunamis/video/china/)으로 가 보시기 바랍니다. 바로 위 영상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결국 우리는 언론에 의해 사기를 당한 셈입니다. 의심할 바 없이 위 영상이 이번 지진해일의 모습중 하나라고 생각했으니 말이죠. 혹시 저처럼 멍청하지 않으신 분들이야 알면서 보셨을런지 모르지만 저는 완벽하게 속았답니다."

'하얀 양말'이 자신의 주장을 입증하는 근거로 제시한 곳은 지진, 해일 등의 현상에 대해 연구하는 그룹의 홈페이지다. 이 홈페이지는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의 토목과 학생들과 교수들이 만든 사이트로 지진해일에 관련된 뉴스들과 영상자료들, 관련 서적들을 소개하고 있다.

그는 또 한국 방송들 뿐 아니라 캐나다, 독일 등 일부 외국 언론들도 중국의 조석보어 현상을 촬영한 사진을 쓰나미 사진으로 오인한 경우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디지털 뉴스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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