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 지원으로 반드시 복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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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파괴된 바미안 석불은 오랜 전란으로 훼손된 아프가니스탄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아프가니스탄 정부는 바미안 석불을 반드시 복원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최근 한국국제협력단 초청으로 한국을 찾은 다니시 자린가르 아프가니스탄 문화정보부 차관(50)은 "국제사회의 도움으로 복원을 위한 사전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며 바미안 석불 복원계획을 밝혔다.

아프가니스탄의 저명한 시인이자 화가로, 현 문화재 보호정책을 총괄하고 있는 그는 여성의 사회활동을 엄격히 금지한 탈레반 정권 시절 파키스탄에서 지내다 탈레반 정권 붕괴 후 고향으로 돌아왔다.

그는 "형체도 없이 사라진 바미안 석불을 바라보고 할 말을 잃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석불을 어떻게 재건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못한 상태다.

가장 큰 문제는 석불의 크고 작은 부분들이 소실·훼손됐다는 점이다.

아프가니스탄은 오랜 전쟁을 겪으며 많은 문화재들이 해외로 대거 유출됐다. 게다가 탈레반 정권은 우상숭배라는 이유로 수많은 불교 문화재를 파괴했다. 자린가르 차관은 "다행히 유네스코를 중심으로 일본과 프랑스·이탈리아 등 각국 전문가들이 아프가니스탄의 문화재 복원과 해외유출 문화재 반환, 그리고 미발굴 문화재 관리를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불상 복원계획에 회의적인 반응으로 보이고 있다. 같은 자리에 세워진 '모조품'에 문화재적 가치를 부여할 수는 없다는 이유에서다.

박소영 기자

oliv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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