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에서 바코드 인식 애플리케이션 ‘에그몬’을 실행시켰다. ①‘네슬레 수프리모 150g’ 바코드에 카메라를 갖다 댄 모습. ②상품 사진과 최저가가 나타난 첫 화면. ③이 상품의 온라인몰 가격 정보를 확인할 수 있고 ④이용 후기도 볼 수 있음.
상품 겉포장에 권장소비자 가격 표시를 없앤 오픈프라이스 제도 확대 이후 스마트폰 이용자 사이에 바코드 인식용 애플리케이션이 인기를 얻고 있다. 대부분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와이파이(WiFi·무선인터넷)가 되는 곳이면 별도의 데이터 요금이 들지 않는다. 지식경제부 유통물류과 염동관 과장은 “오픈프라이스 이후 ‘똑똑한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며 “바코드 인식 앱이 확산되면 유통업체 간 가격 인하 경쟁도 더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본지는 국내외에서 개발된 수십 가지 바코드 관련 애플리케이션 중 쿠루쿠루, 에그몬, 바스켓, 바코드 스캐너 등 인기 있는 네 가지를 내려받아 대형마트에서 판매 중인 15개 상품에 적용해봤다. 네 가지 모두 바코드뿐 아니라 QR코드(흑백 격자무늬로 정보를 나타내는 이차원 바코드)도 읽을 수 있었다.
쿠루쿠루(다운로드 35만 회)는 스마트폰이 바코드를 스쳐 지나가기만 해도 인식할 만큼 속도가 빨랐다. 15개 상품의 바코드를 모두 읽었다. 갤럭시S로 신라면(120g) 바코드를 스캔하니 첫 화면에 신라면 이미지와 최저가(농협유통·580원)가 나타났다. 인터파크·11번가·G마켓 등 다른 온라인몰의 가격도 나타났다. 포털 사이트로 바로 연결돼 카페에 올라온 관련 글도 확인할 수 있었다.
에그몬(다운로드 45만 회)은 마트 상품뿐 아니라 국내외 도서, 와인류, 해외 상품도 검색할 수 있다. 그러나 15개 상품 중 코카콜라(500mL)를 인식하지 못했다. 별도의 로그인이 필요없어 설치한 뒤 바로 이용할 수 있는 게 장점. 네이버 지식쇼핑과 연동돼 각 사이트의 할인 쿠폰도 내려받을 수 있다.
바스켓과 바코드 스캐너는 안드로이드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 바스켓은 특가상품 소개, 인기상품 추천 기능이 있다. 하지만 맥심 커피믹스 180개입 바코드를 찍자 100개입·210개입 등 포장 단위가 다른 상품의 정보가 동시에 떠서 혼란스러웠다. 15개 상품 중 절반 이상의 바코드를 읽지 못했다. 바코드 스캐너는 외국서 만들어진 앱이다. 인식 속도는 빠르지만 국내 온라인몰 정보가 없었다. ‘초코첵스(570g)’를 찍으니 구글 사이트에서 검색된 정보만 나타났다.
김진경 기자, 하선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