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아시안게임>양궁:한국 남녀단체 金 '神弓'체면 살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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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한국 양궁이 10일 강서경기장에서 열린 남녀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내 양궁 강국의 체면을 세웠다.

윤미진(경희대)·박성현(전북도청)·박회윤(청원군청)·김문정(한국체대)이 팀을 이룬 한국여자팀은 결승전에서 대만을 2백46-2백26으로 여유있게 따돌리고 우승했다.

김경호(인천계양구청)·한승훈(INI스틸)·김석관(예천군청)·임동현(충북체고)으로 구성된 남자팀도 결승에서 대만에 2백45-2백37로 승리했다.

여자팀은 8강에서 카자흐스탄을 2백40-2백20, 준결승에서는 일본을 2백36-2백16으로 크게 이겼다. 결승에서는 8일 개인전 금메달리스트 유안슈치가 버티고 있는 대만과 만났지만 1라운드부터 81-76으로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남자 결승에서는 신예 임동현(16)의 선전이 돋보였다. 팀내 막내이면서도 남자 개인전에서 유일하게 메달을 따냈던 임동현은 아홉번 시위를 당겨 네차례는 골드(10점), 다섯차례는 9포인트를 맞췄다.

특히 한국이 1백35-1백33으로 근소하게 앞서가던 2라운드 마지막 주자로 나와 세번 모두 10점 과녁을 꿰뚫는 활약으로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초등학교 4학년 때 특별활동으로 활을 잡기 시작한 임동현은 한국 양궁 사상 최연소 국가대표일 뿐만 아니라 최연소 양궁 국제대회 금메달 수상자가 됐다.

이전까지는 김수녕(당시 17세)이 1988년 서울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게 최연소 기록이다.

임동현은 2001년 종별대회 때 개인 1위를 하며 두각을 나타냈고, 지난 6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4위에 입상해 대표팀에 합류했다. 터키 3차 그랑프리에서 개인 3위·단체 2위, 7월 주니어세계선수권에서는 개인 2위·단체 1위의 성적을 냈다.

김정호 대표팀 감독은 "네 종목을 석권하지는 못했지만 '임동현'이라는 기대주를 발굴한 것이 성과라면 성과"라고 말했다.

부산=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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