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미, 유럽 MD시스템 1단계 내년 가동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미국이 내년부터 이란의 미사일 위협을 억제하기 위해 유럽에 미사일방어(MD) 시스템 1단계를 가동할 것이라고 워싱턴 포스트(WP)가 1일 보도했다. WP는 미 국방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MD 시스템 1단계의 핵심 시설인 이동식 조기경보장치인 ‘X-밴드 레이더’를 2011년부터 터키나 불가리아에 설치하는 협상이 타결 직전이라고 전했다. 또 미군은 2008년 이스라엘에 설치된 레이더를 페르시아만 일대 동맹국에도 배치하기로 했다. 미국은 이 같은 레이더 시스템을 통해 이란의 중·단거리 미사일 발사를 포착한 뒤 이 정보를 흑해나 지중해 동부에 있는 미 해군 이지스함에 보내 미사일을 요격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미군은 유럽의 MD 계획 1단계 실시 후 2단계로 2015년까지 루마니아에 MD 시스템을 설치한 뒤 3단계로 2018년까지 이를 폴란드로 확대하기로 했다. 최종적으론 미국에 도달 가능한 미사일을 요격하는 시스템을 2020년까지 구축할 예정이다. 이에 더해 마이클 멀린 미 합참의장은 유사시 이란과의 군사적 충돌을 염두에 두고 있으며 그에 따른 공습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멀린 의장은 1일 NBC방송에서 “유사시 이란에 대한 공습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공습은 중요한 군사적 옵션이지만 우리는 거기까지 가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에 대한 공습은 중동 지역에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낳을 수 있다”며 이란에 대한 국제사회의 외교적 노력과 제재가 이란의 핵 개발 중단을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승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