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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전국대학평가] "취업門 넓혀라" 변신 경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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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신문방송학과는 '정보화'라는 시대 흐름을 타고 1990년대 들어 가장 인기있는 학과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90%가 넘는 대학에서 신방과 학생들의 입학·재학 성적이 학교 전체의 3위 안에 들 정도다.

하지만 졸업을 앞두고 학생들은 어려움을 겪는다. 신문·방송·광고 등 현업으로의 진출하는 문이 워낙 좁아서다.업계에서도 이들에게 채용 우선권을 주는 데 인색하다. 그래서 '입학할 땐 상한가, 졸업할 땐 하한가'라고 자조(自嘲)도 한다. 이 때문에 대학들은 졸업생들의 경쟁력과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학과의 규모를 키우고 실무교육을 강화하는 쪽이다.

지난해 말 한국언론학회 조사에 따르면 대학의 58%가 신문방송학을 학부제로 전환해 덩치를 키우고 있다. 이미 학부이던 곳은 단과대로 이행하고 있다. 한양대(안산)가 언론정보대학으로 출범했고, 계명대도 내년에 독립 단과대로 모습을 바꾼다. 이 밖에 서강대 등 3~4곳이 곧 단과대로 전환할 채비를 하고 있다.

신문·방송·광고·홍보 등 여러 분야를 한개의 학과 울타리 안에서 몽땅 공부하기가 무리라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교육 콘텐츠도 다양성과 특화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경희대는 '스피치' 분야를 집중 개발해 호응을 얻고 있다. 한양대(안산)는 '포토 저널리즘'에 집중 투자해 지방캠퍼스로선 드물게 매년 중앙언론사에 사진기자를 취업시킨다. 광운대는 학부로 전환하면서 방송·연예 분야를 전공 분야로 과감히 끌어들였다.

최근 신설돼 이번 평가에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한림대·숙명여대·동명정보대 등도 국내 최고 수준의 실습환경을 갖추고 인터넷 등 뉴미디어 분야를 집중 교육하고 있다.

◇"실습교육 늘려야"=신방과 학생들은 여전히 ▶실습교육의 비중이 작고▶다양한 전공의 교수진이 부족한 점을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고 있다.

그래서 실무교육과 토론교육 등을 강화하는 커리큘럼의 변화를 요구한다. 타 대학과 차별되는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한다.

취재팀이 이번 평가에 맞춰 전국의 남녀 신방과 3, 4년생 3백1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다. 응답자의 51.8%는 학과의 전망을 밝게 봤고, 52.2%는 "다시 기회가 주어져도 신문방송학과를 지원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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