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만화도 있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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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작가에겐 작품 발표 기회를, 출판사엔 우수 작가 발굴 기회를-.'

국내외 우수 만화를 알리는 길잡이 역할을 해 온 부천만화축제(www.bicof.com)가 올해 5회째를 맞아 '국제 코믹북 페어'로 다시 태어난다. 이름만 바꾼 것이 아니라, 단순한 전시 개념에서 벗어나 작가·출판사·소비자가 한 자리에 모이는 '국제 견본시장'으로 탈바꿈한다는 게 특징이다. 한국·중국·이탈리아·프랑스·캐나다 등 9개국에서 1백7개 출판사가 참여, 규모도 예년에 비해 크게 확대됐다.

이번 행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부천 프로젝트 프로모션(BPP)이다. 만화가와 출판사가 작품을 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코너를 만들어 놓은 것이다. 참여 작가의 작품 기획안 및 작품 일부를 모아 놓은 '아티스트 존(zone)'도 행사장 안에 만들어진다. 새로운 만화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중국의 출판 관계자들이 대거 방한할 예정이다.

'국제 코믹북 페어'에는 이밖에 국내 출판 만화관과 해외 출판 만화관이 만들어지고, 아마추어 작가들의 작품만을 모은 아마추어 만화관도 마련된다. 이중 '아시아 무협만화관'과 '이탈리아 만화 특별전'은 행사 사무국에서 가장 심혈을 쏟고 있는 부분이다. 아시아에서 폭넓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무협 만화의 경우 각 나라의 대표급 작품들이 모두 집결했다고 보면 된다. 현재 대만의 젊은 작가 중에서 선두주자로 꼽히고 있는 '절대쌍교'의 작가 하지문도 특별 초청돼 팬사인회를 갖는다.

한국만화캐릭터 인형전도 볼거리로 충분하다. 길창덕의 '꺼벙이', 이두호의 '임꺽정' 등 30여 캐릭터 인형을 통해 만화의 흐름을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032-682-8270.

이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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