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딸 결혼식 초대 못 받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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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버락 오바마(사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여성 시청자가 많은 낮시간대 TV 토크쇼에 출연했다. 그는 ABC 방송 ‘더 뷰(The View)’ 에서 바버라 월터스, 우피 골드버그 등 5명의 여성 진행자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포함한 다양한 이슈에 대해 얘기했다. 미국에서 현직 대통령이 주간 TV 토크쇼에 출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바마는 먼저 지난 20개월 동안 국정운영에서 부닥친 여러 가지 어려움을 열거했다.

자동차 산업과 관련해선 “정부 구제금융을 받은 자동차 업체들이 흑자를 보고 있다. 이들은 5만5000명을 신규 고용했다. 자동차산업 구제금융 전액을 회수하겠다”고 다짐했다. 최근 아프간전 관련 대규모 군사기밀 유출에 대해서는 “아프간전은 가치 있는 전쟁”이라며 “흔들림 없이 전쟁을 수행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 인종차별 발언을 한 것으로 오해를 사 해직된 셜리 셰러드 농무부 농촌개발국장 사례를 들어 동영상 일부만 보도한 언론의 행태를 비판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딸 첼시의 결혼식(31일)과 관련해선 “초청받지 못했다. 경호원이 총출동하고 하객은 금속탐지기를 통과해야 하며 선물은 (보안검색 탓에) 찢겨지고 할 텐데… 대통령이 한 명이라도 충분히 골치아픈데 여러 분이라면 한 결혼식에 두 명의 대통령이 참석하는 걸 원하겠느냐”고 농담했다.

오바마는 또 “첨단 기술을 제대로 즐기지 못해 안타깝다. 블랙베리폰을 사용한 첫 미국 대통령이지만 내 e-메일 계정을 아는 사람은 10명이고, 그나마 공적인 내용이 대부분이어서 재미도 없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또 자신의 MP3 플레이어인 ‘아이팟’엔 흑인 래퍼 제이-지(Jay-Z)를 비롯해 프랭크 시내트라, 마리아 칼라스의 음악이 들어 있다고 공개했다.

워싱턴=최상연 특파원 choisy@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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