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온 장쩌민 주석 장남 IT산업 샅샅이 시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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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중국 정보기술(IT)분야 실력자로 꼽히는 장쩌민(江澤民)국가 주석의 장남 장몐헝(江綿恒·49·사진)중국과학원 부원장(차관급)이 지난 25일부터 국내 IT산업 현장을 샅샅이 돌아보고 있어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江부원장은 27일 휴대전화와 정보통신 장비 등을 생산하는 삼성전자 구미공장을 시찰한 뒤 서울로 올라와 삼성그룹 영빈관인 승지원에서 이건희 삼성 회장과 저녁식사를 겸해 단독 회동했다. 이날 회동 목적과 대화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중국의 정보통신 인프라 구축과 관련된 내용이었을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말했다.

정보통신부의 한 관계자는 "중국이 본격적으로 IT 인프라 구축에 나서면서 한국의 유·무선 통합 방식의 IT정책과 초고속 인터넷 보급, CDMA사업 등을 답사하는 차원에서 이번 방문이 이뤄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실제로 江부원장은 입국 후 모든 일정이 정보통신부문 현장 시찰로 잡혔다. 26일에는 삼성전자 이기태 정보통신부문 사장의 안내로 수원·기흥공장을 방문해 IT 관계자들과 환담을 했다. 또 숙소인 신라호텔에서 연일 정보통신 관련 인사들을 초청해 만찬을 하고 있다. 28일에는 하나로통신과 KT 방문에 이어 이상철 정보통신부 장관도 만날 계획이다. KT 관계자는 "이용경 사장과 면담 후 분당의 홈디지털시스템 전시관을 돌아볼 예정"이라며 "江부원장이 국내 초고속 인터넷 현황과 이를 활용한 생활기술들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江부원장은 4∼5년 전부터 상하이 반도체 공장 건설 프로젝트를 추진해 중국의 '반도체맨'으로 통한다.최근에는 부친인 江주석에게 인터넷과 통신 등 첨단 IT분야 육성을 적극 조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선희·염태정 기자

sunn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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