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種 3개 더 늘릴 계획 한국인 회장은 영입 안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10월 중순 출범하는 GM-대우차가 내수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생산 차종을 늘릴 계획이다.

GM-대우차 닉 라일리(53·사진)사장 내정자는 27일 "대우차 모델 외에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대형 승용차·다목적 차량(MPV) 등 세 차종을 추가로 생산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의 라인업으로는 시장점유율이 10% 중반에 머무를 수밖에 없어 고객의 수요가 많은 제품을 시장에 내놓겠다는 것이다.

파리 모터쇼를 참관하기 위해 파리에 온 라일리 사장은 "어떤 차종을 추가할지는 3∼4개월 후 결정할 예정"이라며 "설비확장 등에 투자가 뒤따라야 하는 만큼 경쟁력이 높은 것부터 생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 이어 두번째로 큰 유럽 시장에 수출을 늘리는 데도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유럽 현지에 판매법인을 세워 마케팅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 폴란드·루마니아·우즈베키스탄 공장 등 GM이 인수하지 않은 공장에 앞으로 3년 동안 부품을 공급해 대우차가 계속 생산되도록 할 계획이다.

라일리 사장은 "수출이 정상 궤도에 오르면 3∼4년 후 흑자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한국인 회장을 영입하는 문제를 심도있게 검토했으나 회장직을 두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회사가 하나뿐이고 업무도 단순해 회장의 역할이 많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신설회사 출범이 예상보다 한달 이상 늦어져 실망스럽지만 이제는 걸림돌이 모두 해소돼 10월 중순에는 업무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며 "본사는 부평에 그대로 두되 대우빌딩에 있는 서울사무소는 다른 곳으로 옮길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파리=김상우 기자

swkim@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