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시설, 여러 곳 이용하면 할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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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서울시가 시민들의 문화시설 이용을 늘리기 위해 입장료를 최대 50%까지 깎아주는 등 공격적 마케팅 활동에 들어간다.

시는 4월부터 시가 운영하는 6개 문화시설에서 연동 할인제도를 시범 운영키로 했다. 연동할인제도란 한 시설을 이용한 뒤 다른 시설을 다시 이용할 경우 입장료를 깎아주는 것이다. 이번에 할인대상이 되는 문화시설은 시가 운영하는 시립미술관.역사박물관.서울대공원.어린이대공원.세종문화회관.서울열린극장(창동) 등이다.

프로그램은 우선 6개 시설을 세 그룹으로 나눠, 14일 안에 같은 그룹 내 다른 시설을 이용할 경우 입장료를 할인해주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시립미술관과 역사박물관, 서울대공원과 어린이대공원, 세종문화회관과 서울열린극장이 각각 한 그룹으로 묶인다. 예를 들어 700원을 내고 시립미술관을 구경한 사람이 관람권을 가지고 14일 안에 같은 그룹인 역사박물관으로 가면 할인가격인 400원만 내면 되는 식이다. 시립미술관의 전시를 관람한 사람이 그룹이 다른 서울대공원에 가면 할인을 받을 수 없다.

<표 참조>

시는 3개 그룹의 연동 할인제도가 정착되는 대로 6개 기관을 모두 묶는 할인망을 만들기로 했다. 그동안 시립역사박물관 등에는 특별전시 때를 제외하고는 관람객이 별로 없어 시민들을 위한 획기적 인센티브 제도의 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창학 서울시 관광과장은 "독일의 본 등 유럽 도시에서는 지역 공동입장권을 사면 일정 기간 동안 문화시설을 마음껏 이용할 수 있는데, 연동 할인제도는 이 제도에서 착안했다"며 "시민들에게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문화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장기적으로는 ▶'서울예술카드'란 이름의 선불 문화 패스카드▶ 교통카드인 티머니카드와 통합해 문화시설 입장료를 돈을 쓴 만큼 포인트를 적립하게 하는 문화 마일리지 제도▶ 시가 일정액을 지원하는 만큼 시민들이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서울형 사랑티켓' 등의 도입을 검토중이다. 민간업체와 제휴해 그날 공연을 보고 난 티켓으로 시내 제휴 식당에서 할인가에 식사할 수 있게 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이 과장은 "할인 프로그램으로 문화시설을 자주 찾게 될 시민과 외국인들을 위해 상설 전시회를 늘리는 등 콘텐츠를 더욱 다채롭게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원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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