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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 부담 줄이고 시장평균 수익 목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51면

주식 투자자라면 종목을 고르는 데 항상 고민하게 마련이다. 종목마다 주가가 들쭉날쭉할 땐 더욱 그렇고, 사고 싶은 주식을 찬찬히 분석을 할 여유가 없는 이들이라면 더욱 망설임이 심하다.

그렇지만 다음달 중순께 선보일 '상장지수펀드(Exchange traded funds)'를 잘 활용하면 이런 부담을 크게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은 국내 투자자들에게 낯선 ETF는 미국 시장에서 10년 전 나온 상품으로 ▶위험 부담을 줄이면서 시장의 평균적인 수익률을 거둘 수 있고▶기존 펀드와는 달리 안방에 앉아 장 흐름을 보면서 직접 매매가 가능하며▶거래비용이 싸서 세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래프 참조>

삼성투신·LG투신에서 각각 내놓을 예정인 코덱스200·코세프는 시가총액 비중이 큰 2백개 종목으로 구성된 '코스피 200'지수의 수익률을 좇도록 했다.

코덱스200을 단 한 주만 사도 우량주 2백개 종목에 고루 투자하는 효과가 나오는 것이다.

또 ETF는 성격이 유사한 인덱스 펀드와 달리 소액으로도 투자할 수 있다. 상장된 ETF의 가격은 코스피 200 지수에 1백을 곱한 값이다.

즉 지금 지수가 80이라면 주당 8천원이 되고, 최소 거래 단위가 10주이기 때문에 8만원을 들이면 2백개 주식에 분산 투자할 수 있는 셈이다. 마음만 먹으면 실시간으로 사고 팔 수 있기 때문에 환금성도 뛰어나다.

증권거래소 상장심사부 서종남 과장은 "ETF는 시장 대표 종목들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그동안 병폐로 지적돼 왔던 일부 펀드의 불량채권투자·물타기 등 투명성 문제가 불거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그동안 시장이 불투명하다는 이유로 섣불리 발을 들여놓지 않았던 잠재적 투자자들까지 뛰어들 것이라는 기대감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ETF에 관심있는 개인 투자자들은 우선 장의 큰 흐름을 눈여겨보고 장기 투자에 나서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삼성투신운용 배재규 시스템운용본부장은 "개별 종목의 경우 개인들은 단타 매매에 치중하는 경향이 있다"며 "그러나 ETF는 매월 평균적인 매수 금액(예컨대 주가 흐름에 관계없이 월 50만원씩)을 정해놓고 경기가 좋아 장이 전체적으로 상승할 때 차익을 거두는 게 좋다"고 말했다.

LG투신운용 강영성 과장도 "단기적으로는 주가가 저점일 때 ETF를 샀다가 반등할 때 팔게 되면 이익을 거둘 수 있다"며 "그러나 시장의 장기적 전망은 나쁘지 않은 만큼 주가가 올라가면 ETF 매입 주식수를 줄이고, 내리면 늘리는 방법을 통해 수년 이상 꾸준히 투자를 해야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김준술 기자 jsool@joongang.co.kr

◇상장지수 펀드(ETF)란=한마디로 주가 지수를 펀드로 만든 뒤 이를 주식처럼 사고 파는 상품이다. 즉 여러 종목으로 구성된 주식 꾸러미를 현물로 납부해 펀드를 구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발행된 주권을 거래소에 상장시켜 거래하는 방식이다. 겉모습은 펀드처럼 여러 종목을 묶어 놓았지만, 일반 주식을 거래하는 것처럼 증권사 계좌를 이용해 간편하게 주문을 낼 수 있는 게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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