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개구리 소년'추정 유골 5구 11년만에 발견

11년6개월 전인 1991년 3월 26일 집을 나간 뒤 실종됐던 대구 '개구리 소년들'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골 5구와 이들의 신발 등 유류품이 이들이 실종됐던 야산에서 발견됐다.

<관계기사 30,31면>

26일 오전 11시30분쯤 대구시 달서구 용산동 성산고교 신축공사장 뒤편 와룡산 해발 4백m 지점에서 도토리를 줍던 등산객 崔모(55)씨 등이 개구리 소년들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골과 신발·옷가지 등을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30㎝ 가량의 흙더미에 묻혀 있던 유골과 신발 5켤레, 운동복 등 옷가지 10여점을 확인했다. 발굴된 두개골 1개에서는 실종 어린이 조호연(12)군이 보철을 했던 것과 같은 형태의 보철 흔적도 확인됐다.

유골이 발견된 지점은 실종 소년들이 살던 동네에서 약 3.5㎞ 떨어진 지점이다.

경찰은 이날 개구리 소년들의 부모들을 불러 확인작업을 하고 있으며, 27일 대구에 급파될 국립과학수사연구소팀과 함께 유골에 대한 DNA검사 등 신원확인 작업을 벌이기로 했다.

'개구리 소년 실종 사건'을 전담했던 대구 달서경찰서 김수환 경위는 "유골들이 한곳에 모여 있고 발견된 신발이 실종 소년들이 착용했던 것으로 개구리 소년들의 유골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대구 성서초등학교에 다니던 이들은 91년 3월 개구리를 잡으러 간다며 와룡산 골짜기로 들어간 뒤 행방불명됐으며 경찰은 지난해까지 특별수사본부를 편성해 수색작업을 벌였다.

대구=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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