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태권도 통합에 노력" 北 장웅 신임 국제태권도연맹 총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북한의 장웅(張雄·64)국제올림픽위원회(IOC)위원이 국제태권도연맹(ITF)총재로 선출됐다. 평양방송에 따르면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46개 회원국가·단체가 참가한 가운데 지난 22일 열린 ITF특별총회는 최근 사망한 최홍희 전 총재의 후임으로 張위원을 뽑았다.

ITF는 남한이 주도해온 세계태권도연맹(WTF)과 함께 국제 태권도계의 양대 축을 이루는 단체다. 평양 출신으로 평양외국어대학을 졸업한 張신임총재는 1976년 21회 몬트리올 올림픽 때 북한 선수단의 통역원으로 국제 체육계에 첫선을 보였다. 그 뒤 북한 올림픽위원회 사무차장과 서기장을 거치면서 체육계의 비중있는 인물로 자리잡았다.

그는 1986년 1월 스위스에서 열린 남북체육회담에서 북측 대표를, 89년 3월 베이징(北京)아시안게임 단일팀 구성을 위한 남북체육회담에서도 대표를 맡았다.

이때문에 남한 사정에 밝다는 평을 받고 있다. 특히 2000년 시드니올림픽 때는 남북한 동시입장을 합의해낸 북측 파트너였다. 張총재는 지난 16일 평양의 태권도전당에서 남측 태권도 대표단의 시범을 지켜본 뒤 "불가능하다는 것은 조선말이 아니다. 노력하면 모든 게 가능하다"며 남북 태권도 통합에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체육지도위원회 부위원장(차관급)도 겸하고 있는 張총재는 오는 27일 아시안게임 북한 선수단 2진을 이끌고 부산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영종 기자 yjlee@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