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덕 국민은행장 취임 “본부조직 축소하고 적자 점포 통폐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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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민병덕(사진) 국민은행장은 29일 “본부 조직을 축소하고 적자 점포를 통폐합해 고비용 저효율 구조를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취임식을 하고 “지금 국민은행은 새로운 미래로 도약하느냐, 아니면 이류 은행으로 전락하느냐의 전환점에 서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중국 삼국시대 촉한의 승상인 제갈량이 출사표에서 쓴 ‘국궁진췌(鞠躬盡瘁) 사이후이(死而後已)’라는 말로 각오를 다졌다. 몸이 부서질 때까지 노력하고 죽음에 이르도록 정성을 다하겠다는 의미다. 영업전문가답게 영업력 강화를 강조했다. 민 행장은 “다른 비용은 아껴도 영업에 필요한 비용은 아낌없이 지원하겠다”며 “새로운 수익원을 직접 찾아다니기 위해 영업점을 발로 뛰는 곳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또 의사결정에서 고객의 이익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조직과 제도를 고객 중심으로 재편해 나갈 것”이라며 “고객의 필요에 맞는 선도적인 금융상품과 서비스 개발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민 행장은 또 “승진 인사를 할 때 영업능력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겠다”며 “연령에 따른 승진제한 제도를 폐지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취임사를 마무리하면서 조동화 시인의 ‘나 하나 꽃피어’란 시를 인용했다. 민 행장은 “‘나 하나쯤이야’ 대신 ‘나부터 변해야지’ 하는 마음이 함께 모일 때 국민은행은 찬란한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며 “저도 변하고 여러분도 변한다면 국민은행은 세계 금융의 별로 거듭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취임식엔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과 국민은행 임직원 120여 명이 참석했다. 어 회장은 축사를 통해 “민 행장은 행원으로 시작해서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오른 국민은행 최초의 은행장으로 여러분의 영웅”이라며 “국민은행을 새롭게 이끌 적임자”라고 말했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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