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중국 삼국시대 촉한의 승상인 제갈량이 출사표에서 쓴 ‘국궁진췌(鞠躬盡瘁) 사이후이(死而後已)’라는 말로 각오를 다졌다. 몸이 부서질 때까지 노력하고 죽음에 이르도록 정성을 다하겠다는 의미다. 영업전문가답게 영업력 강화를 강조했다. 민 행장은 “다른 비용은 아껴도 영업에 필요한 비용은 아낌없이 지원하겠다”며 “새로운 수익원을 직접 찾아다니기 위해 영업점을 발로 뛰는 곳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또 의사결정에서 고객의 이익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조직과 제도를 고객 중심으로 재편해 나갈 것”이라며 “고객의 필요에 맞는 선도적인 금융상품과 서비스 개발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민 행장은 또 “승진 인사를 할 때 영업능력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겠다”며 “연령에 따른 승진제한 제도를 폐지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취임사를 마무리하면서 조동화 시인의 ‘나 하나 꽃피어’란 시를 인용했다. 민 행장은 “‘나 하나쯤이야’ 대신 ‘나부터 변해야지’ 하는 마음이 함께 모일 때 국민은행은 찬란한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며 “저도 변하고 여러분도 변한다면 국민은행은 세계 금융의 별로 거듭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취임식엔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과 국민은행 임직원 120여 명이 참석했다. 어 회장은 축사를 통해 “민 행장은 행원으로 시작해서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오른 국민은행 최초의 은행장으로 여러분의 영웅”이라며 “국민은행을 새롭게 이끌 적임자”라고 말했다.
김원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