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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주 특구] 日언론, 特區에 회의적 시각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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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홍콩=이양수 특파원·외신종합] 북한이 신의주를 특별행정구로 지정하고 외국인 투자를 받아들이겠다는 것은 사실상 개방 정책 전환을 의미한다고 홍콩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가 22일 보도했다.

특히 이 신문은 신의주 경제특구는 투자자 보호나 과실송금(果實送金)제도의 미비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무관심을 불러온 나진-선봉 경제지대와는 달리 법적·제도적 장치를 제공할 것으로 보여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북한은 북·일 정상회담을 통해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일본 총리에게서 50억∼1백억달러의 경제협력 자금을 받을 것으로 보여 신의주 경제특구 추진에 희망을 던져주고 있다.

이 신문은 남북이 철도 재개통에 합의한 것도 이번 신의주 경제특구의 성공 가능성을 키워주고 있다면서 이제 신의주 경제특구는 북한 정책 변화 여부의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북한의 이러한 모든 변화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지난해 1월 중국 상하이 시찰을 통해 중국의 경제 개방을 살펴보고 난 뒤 지시한 '새 사고'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북한의 신의주 특구 계획에 대해 일본은 대체로 무덤덤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요미우리 등 일본의 주요 신문들은 국제면에서 '북한,중국 국경지대에 특구' 등의 제목을 달아 간단하게 보도하는데 그쳤다. 일본 정부도 특구 지정을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하고는 있으나 신의주만의 '경제적 독립'이 북한경제의 지형변화에 파급력을 가질 것인지엔 의문을 표하고 있다. 나진·선봉지구가 성과를 거두지 못했던 '전례'도 작용한다.

yas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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