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배프로야구>4연패 탈출 LG 4강 보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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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큰 경기에서는 집중력의 차이가 승부의 명암을 가른다.

4위 LG와 5위 두산. 14일 두 경기 차에서 만난 서울 라이벌팀의 승부 역시 집중력에서 갈렸다. 안타가 활화산처럼 한꺼번에 터져 나오는 집중력이 아니라 미묘한 순간에 볼에 집중하고, 경기에 느슨하지 않도록 자신의 추스르는 정신력에서 LG가 한발 앞섰다.

최근 4연패에 빠졌던 LG는 이 경기만큼은 놓칠 수 없다는 듯 빈틈이 없었으나 전날 부산 경기를 치르고 새벽에 상경한 두산은 설익은 플레이를 연발했다.

LG는 1회초 유지현, 이병규의 연속안타와 박용택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만루에서 마르티네스의 병살타 때 선취점을 올렸다. LG로서는 선취점을 올리고도 찜찜했고 두산은 1점을 내줬지만 오히려 사기가 올랐다. 그러나 두산의 달아오른 분위기는 4회초 3루수 김동주의 어설픈 실책에서 내리막길을 탔다. 김동주는 4회초 2사후 최동수의 평범한 땅볼을 펌블한 뒤 1루에 악송구, 주자를 출루시켰다. 기대하지 않았던 찬스를 잡은 LG는 권용관이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터뜨려 1점을 보태 두산의 숨통을 조였다.

LG는 9회초 유지현의 안타와 도루, 두산 포수 홍성흔의 악송구로 만든 무사 3루에서 이병규의 적시타가 터져 3-0으로 달아났다.

승부는 그걸로 끝이었다. LG는 두산과의 거리를 세 게임 차로 벌려 한숨을 돌렸다.

LG선발 최향남은 6과3분의2이닝을 3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내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고, 이병규는 5타수 3안타 1타점으로 타선을 이끌었다.

공동선두 기아와 삼성은 각각 홈에서 현대·한화를 따돌리고 치열한 선두다툼을 이어갔다. 기아는 중간 오봉옥의 호투와 이강철의 3이닝 세이브에 힘입어 현대를 7-4로 따돌렸다. 삼성은 1회말 박한이를 시작으로 브리또·마해영·강동우까지 홈런 4방을 터뜨리며 한화에 12-4로 크게 이겼다.

롯데는 사직 SK전에서 선발 노승욱의 호투로 4-0으로 이겼다. 올해 4월 4일 현대에서 롯데로 이적한 노승욱은 지난 95년 6월 14일 수원 삼성전 이후 7년3개월 만에 첫 승리를 올렸다.

이태일 기자

◇14일 전적

▶잠실

L G 100 100 004│6

두 산 000 000 000│0

최향남,이동현(7):레스,이상훈(6),이혜천(7),이재영(8),차명주(9),진필중(9),최용호(9)

(승) 최향남(7승7패) (세) 이동현(6승2패7세) (패) 레스(15승6패)

▶사직<롯데 3승15패>

S K 000 000 000│0

롯 데 000 103 00×│4

이용훈,김태한(6),조웅천(6),조규제(6),정대현(6):노승욱,이명호(8),김사율(8)

(승) 노승욱(1승) (패) 이용훈(2승3패)

▶<삼성 9승1무5패>

한 화 000 022 000│4

삼 성 116 000 04×│12

지연규,지승민(3),파라(6),김백만(8):배영수,김현욱(6),전병호(8),노장진(8)

(승) 배영수(6승7패) (패) 지연규(4승6패) (홈) 박한이⑥(1회1점)브리또 ○22(3회2점)마해영 ○30(3회1점)강동우⑧(3회3점·이상 삼성), 백재호⑨(5회2점)조현수①(6회2점·이상 한화)

▶<기아 9승1무7패>

현 대 000 003 001│4

기 아 010 023 01×│7

위재영,신철인(5),권준헌(6),전준호(7),김민범(8):최상덕,오봉옥(3),이강철(7)

(승) 오봉옥(1승1패) (세) 이강철(5승1패11세) (패) 신철인(1승1패1세) (홈) 심정수 ○37(6회2점·현대)

◇오늘의 프로야구(오후 2시)

LG(만자니오)-두산(박명환)<잠실·kbs1>

SK(제춘모)-롯데(염종석)<사직>

한화(조규수)-삼성(나형진)<대구>

현대(송신영)-기아(키퍼)<광주·경인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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