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회 중앙광고대상 심사평] 세련된 도시감각 큰 호소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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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올해의 각종 광고상 선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제 38회 중앙광고대상 수상작이 결정되었다.

주최측은 심사결과에 대한 광고계의 높은 관심을 감안하여 광고주·광고사, 매체사가 참석한 공개 심사까지도 고려했을 정도로 엄정성을 강조했다.

1차 심사는 11개 부문 응모작 중에서 득표순에 의해 부문별 후보작을 선정하고 후보작 11점을 가지고 다시 2~3차 심사과정을 거쳐 대상을 선정하였다.

금년도 대상 후보작으로 끝까지 경합을 벌인 작품은 식품부문 풀무원의 '하늘아래 생명아닌 것이' 를 비롯하여 르노삼성자동차의 'SM3 론칭 광고' , LG전자의 '오월에 LG TV를 사면 따라온다'와 기업PR부문의 SK텔레콤과 정보통신부문의 KTF였으나 최종적으로 삼성전자의 하우젠이 대상으로 결정되었다. 대상의 하우젠은 도시풍의 세련미와 섬세함으로 가전 브랜드 광고의 새로운 트랜드를 제시하였다.

기업의 명성을 중시한 종전의 가전광고에서 과감히 탈피한 브랜드 중심의 하우젠 광고는 세련된 아트웍과 컨셉트 등 완성도 높은 광고로 평가되었다.

풀무원의 생명중시광고는 인간중심적 윤리에서 생명중심적 윤리라는 화두를 잘 살리고 있으나 비주얼 언어가 진부한 것이 흠으로 지적되었다.

르노삼성자동차의 SM3 론칭광고는 SM5 의 고객신뢰도를 최대한 활용한 광고로 '생각만 해도' 라는 헤드라인이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상상력과 기대를 갖게 하고 있다.

양 페이지 큰 지면에 생각에 잠긴 남자모델의 진지한 표정과 대조적으로 큰 공간에 아주 작게 처리한 제품과 로고 등의 비주얼 처리가 임팩트 효과를 증대 시키고 있다.

LG전자의 '오월에 LG TV를 사면 따라온다' 는 헤드라인과 코끼리 가족을 등장시킨 비주얼이 어울려 메시지 전달을 수월하게 하고 있다.

개인상으로 사진상을 수상한 태평양의 헤라브랜드 광고는 태평양이 추구하는 감성 마케팅, 체험마케팅, 색조마케팅 전략이 비주얼을 통해 잘 반영되어 있다.

금융부문상을 수상한 굿모닝 증권은 거대한 도시를 배경으로한 건물과 모델의 비례에서 비주얼 스캔들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으며, 두산건설의 '까다로운 그녀 위브에 산다'는 헤드라인의 타이포 처리가 일품이다.

진로의 무한 순수주의는 새로운 레이블과 대나무 잎의 싱그러움을 통해 제품의 순수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타이포 중심의 소망 화장품은 1천만개 생산 돌파를 설득력있게 보여주고 있다.

월드컵 이미지를 발전시킨 KTF나 SK텔레콤 광고는 월드컵 이후의 시의성을 적절히 살린 광고로 평가되었다.

중앙일보 기업PR 을 주제로 한 신인부문 작품들은 주제에서 오는 한계성 때문인지, 익숙한 것으로부터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

신인상 부문 금상 수상작은 사람들이 생략된 지하철의 손잡이만으로 메시지를 암시한 비주얼에서 대학생다운 참신함을 보여주었다.

제 38회 중앙광고대상은 브랜드 중심 광고가 현저한 약진을 나타냈으며, 이에 따라 광고 컨셉트와 비주얼도 매우 간결하게 처리되어 글로벌한 성격을 띠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 하겠다.

권명광(심사위원장:홍익대학교 광고홍보대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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