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僧이 전재산 울산大에 장학금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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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여승(女僧)이 전 재산을 울산대에 장학금으로 기탁했다.

울산시 중구 유곡동 약사암의 주지 신오(70·본명 김남순)스님은 포교 활동을 해 온 대지 50평, 건평 45평 규모의 약사암(시가 1억4천만원)과 골동품 등 2억여원 상당을 장학금으로 냈다.

신오스님은 이날 오전 배무기(裵茂基) 울산대 총장을 찾아 재산 기부 목록을 담은 유언 공정증서를 내놓았다. 현금 등 나머지 재산은 사후 울산대에 기증키로 했다.

그는 "못배운 것이 평생의 한이 돼 죽기 전에 모든 재산을 학생들의 장학금으로 맡기고 싶었다"며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학문을 닦는 데 요긴하게 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릉에서 태어나 9세 때 부모를 잃고 어렵게 살아온 스님은 39세 때 울산에 정착했으며 57세 때 불교(태고종)에 귀의했다.

裵총장은 신오스님에게 감사패와 울산대병원의 종합검진 평생 무료이용 증서를 전달했다. 스님은 최근 태풍으로 고통겪는 수재민들을 위해 수재의연금 1백만원을 기탁하기도 했다.

허상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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