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한복' 아이들에 예절 입힌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1면

女 옷입기

①속치마는 겉치마 보다 2~3㎝ 짧게 입는다. ②치마자락은 왼쪽으로 여며 왼손으로 잡는다. ③버선을 신는다.수눅(시접)이 중앙을 향해 마주보도록 기울어지게 신는다. ④저고리를 입는다. ⑤고름을 맨다. ⑥진동선(앞 가슴과 팔이 만나는곳)의 구김을 여덟 팔(八)자 모양이 되도록 정리한다.

男 옷입기

①내의나 속옷을 입는다. ②바지는 앞 중심에서 왼쪽으로 주름이 가도록 접어 허리둘레를 조절해 입는다. ③저고리를 동정니가 잘 맞게 입는다. ④버선을 신고 대님을 맨다. ⑤조끼를 입는다. ⑥마고자를 입는다. ⑦외출할 때는 두루마기를 입는다.

대님 매기

①안쪽 복사뼈에 대님끈이 붙은 부분을 고정시킨다. ②바짓단을 발목 앞쪽에서 모아 돌려서 바깥쪽 복사뼈에 접은 선이 닿도록 한다. ③대님을 대고 두번 돌려서 안쪽 복사뼈에서 한번 묶는다. ④매듭을 리본 모양으로 묶되 발목 안쪽에 오도록 한다. ⑤매듭 모양이 매끈하도록 다듬고 바지 모양도 매만져준다. 요즘 남자 아이들의 한복은 번거로운 대님 대신 간편한 매듭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옷 고르기

어린이는 목이 가늘고 길어서 옷깃을 깊게 파지 않는다. 동정도 두껍고 깃(동정 바깥끝에 천으로 덧 댄부분)이 넓으면서도 짧은 당코 형식을 고른다. 얼굴이 길어보이지 않고 짧아 보이는 효과가 있다. 음식을 먹을 때 옷을 버리지 않도록 배래선(소매 둘레)이 좁아야 실용적이다. 남자 어린이는 풍성하고 큰 한복을 고른다. 아이들이 빨리 자라기 때문에 오래 입힐 수 있다. 더러워지기 쉬운 소매 끝섶 색깔이 짙은 색동 저고리를 고르면 실용적이다. 남자 한복도 푸른색 일변도에서 벗어나고 있다. 남아·여아 모두 밝고 고운색을 입힌다.

예절 배우기

여자 어린이는 머리를 땋지 않아도 하나로 묶은 뒤 댕기를 달아주면 간단하게 장식할 수 있다. 앙증맞은 매미 수 노리개를 걸어도 모양이 난다. 매미는 장수를 상징하기 때문에 아이들이나 노인들이 많이 쓴다.

족두리나 첩지(땋은 머리를 붙여 머리 가운데 부분에 하는 장식)는 당의를 입을 때 어울리는 액세서리다. 모두 올림 머리에 어울리는 장식이기 때문에 아이들은 하지 않는다. 아얌·조바위 등 방한용 모자는 외출할 때 두루마기랑 함께 착용한다. 치마·저고리만 입은 채 착용하면 어울리지 않는다.

남자 어린이들은 실내에서도 조끼나 마고자를 꼭 입는다. 바지·저고리만 입으면 속옷만 입고 돌아다니는 셈.남자 어린이들은 화려한 칠보 단추 등으로 장식을 대신한다. 버선 대신 흰 양말을 신어도 무난하다. 단, 짙은 색 양말은 피한다.

남녀 모두 어깨를 약간 앞으로 숙이고 몸을 낮춰주는 자세를 해야 한복 맵시가 제대로 난다. 어깨를 뒤로 젖히면 저고리 앞쪽이 들떠 흉하다.

<도움말·의상=조은이한복, 모델="형윤정(서울" 우이초·사진(左))·박병현(고양 성산초·사진(右))>

글=이경희기자·사진=박종근 기자

명절이면 어린이들은 고운 한복을 입는 재미에 신이 난다. 그러나 특별한 날에만 드문 드문 찾아 입다 보니 한복을 제대로 갖춰입는 방법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한복을 제대로 입고 몸가짐을 단정히 하면 말썽꾸러기도 이 날 만큼은 의젓해질 것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