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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티베트 대화 물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홍콩=이양수 특파원]중국 정부가 시창(西藏)자치구 티베트족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와 대화의 물꼬를 텄다.

홍콩 영자지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는 11일 베이징(北京)소식통을 인용, "달라이 라마가 이끄는 인도 북부의 망명정부에서 파견한 특사 두명이 지난 9일부터 3주간의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했다"고 전하고 "양측간 대화가 상당한 진전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가 티베트 망명정부의 인사와 공식적으로 만난 것은 9년 만의 일이다.

달라이 라마의 측근 인사인 로디 기알첸 갸리와 켈상 기얄첸은 중국 정부의 국가민족사무위(소수민족 업무 관장) 측 관리와 만나 ▶티베트 자치 허용▶달라이 라마 귀국 등을 놓고 회담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들 티베트 대표단이 베이징에 이어 티베트 방문까지 허락받았다는 점은 주목거리다. 달라이 라마에 대한 중국 정부의 태도가 완화되고 있음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홍콩 언론들은 "중국 정부가 장쩌민(江澤民)국가주석의 다음달 미국 방문을 의식해 티베트 문제를 부드럽게 처리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의 쿵취안(孔泉)대변인은 "두 사람은 '개인 자격'으로 친척을 만나기 위해 방문한 것"이라며 애써 평가절하하는 태도를 보였다.

<중국-티베트 관계 일지>

▶1949년 중국, 공산정권 수립 뒤 인민해방군 티베트 진주

▶1959년 달라이 라마, 탄압 피해 인도에 망명정부 수립

▶1973년 달라이 라마, 중국 정부에

처음으로 대화 촉구

▶1976년 중국,마오쩌둥 사망 뒤 달라이 라마와의 대화 추진

▶1979년 달라이 라마 친형, 덩샤오핑과 회담

▶1979년 중국 정부, 망명정부 인사

티베트 방문 세차례 허용

▶1981년 양측, 연방정부안 협상 실패

▶1993년 티베트 망명정부 대표 베이징 방문

▶1998년 장쩌민, "티베트와 대만이 중국의 일부라고 인정해야 대화 재개"

▶2002년 7월 달라이 라마 친형 베이징·

티베트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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