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삼성전자株 4일째'사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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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8면

최근 외국인투자가들이 삼성전자를 연일 순매수하면서 삼성전자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들은 지난 한달 동안 삼성전자를 모두 8천3백억원 가량 순매도했으나 지난 6일 이후 4일 연속 삼성전자를 순매수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4일 동안 외국인은 모두 1천3백억원 가량을 사들였다.

이 덕분에 삼성전자는 4일 연속 올랐다. 특히 지난 6일과 9일 종합주가지수가 큰 폭으로 떨어지는 와중에서도 삼성전자는 강보합세를 유지했다.

최근 외국인이 다시 삼성전자를 사들이기 시작한 것은 주력제품으로 새롭게 떠오르는 더블 데이터 레이트(DDR)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삼성전자는 DDR시장의 60% 가량을 장악하고 있어 DDR가격 상승 때 최대 수혜업체로 꼽힌다.

올들어 계속된 외국인의 순매도로 인해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비중이 51.54% 수준으로 떨어진 점도 외국인 순매수를 촉발한 것으로 보인다. 통상 외국인은 삼성전자 지분을 55% 이상 보유해왔다.

반도체 중개웹사이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9월 초 삼성전자 등 반도체 업체와 PC업체간 고정거래선 가격 협상을 벌인 결과 2백56메가 DDR는 1.6~2.2% 상승했고,1백28메가 DDR는 1.6~2.9% 가량 인상됐다. 그러나 이는 당초 기대치인 5~10% 인상선에는 못미치는 수준이라고 D램익스체인지는 설명했다. 삼성전자 주가와 실적에 대한 증권사들의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표 참조>

외국계 증권사인 CLSA는 11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하반기 미국과 유럽지역 휴대전화 신규 주문으로 삼성전자의 수출량이 예상치를 웃돌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올해와 내년 수익 전망치를 상향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이 증권사는 올해 삼성전자의 휴대전화 예상 수출량을 4천1백만대에서 4천3백만대로 상향 조정하고 내년에는 올해에 비해 33% 가량 증가한 5천7백10만대로 잡는다고 밝혔다.

반면 현대증권 우동제 애널리스트는 "현대증권은 11일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전망치를 소폭 낮추면서 적정 주가도 기존의 53만원에서 45만~50만원 수준으로 하향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의 1조7천6백억원에서 1조7천억원으로 낮추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D램 사업부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더라도 휴대전화와 플래시램 등에서 호조를 보이고 있어 실적 조정 폭이 그다지 큰 편은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굿모닝신한증권은 삼성전자가 아주 좋은 실적을 내놓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대신증권은 깜짝 놀랄 만한 실적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이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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