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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으로 공부하는 논리 추리하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이제 막 귀가한 오빠 승훈이는 주방에 들르지 않고도 오늘 저녁 식탁에 맛있는 프라이드 치킨이 오를 것이라고 짐작하며 침을 꿀꺽 삼켰습니다.

사흘 전에도 주방에서 이런 냄새가 났을 때 프라이드 치킨이 식탁에 나왔다는 사실을 떠올렸는지 모릅니다.

프랑스의 교육사상가 루소(1712~1778)는 "어린이에게 있어 최초의 교사는 다리·팔·눈이다"라는 말을 했지요.

어린이들은 일차적으로 보고, 듣고, 냄새 맡고, 맛보고, 느끼는 감각적 경험을 통해 주변 세계를 이해하기 시작합니다.

눈·코·입·피부 등의 감각기관이 전달한 여러 가지 정보가 두뇌에 모여 생각을 이루게 되는 것입니다.

이를테면 주방에서 나는 고소한 냄새를 맡고 "오늘 저녁 메뉴엔 내가 좋아하는 프라이드 치킨이 있는가 보다. 그럼 많이 먹어야지"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죠.

심리학자 피아제의 인지 발달 이론에 따르면 7~11세의 어린이들은 논리적인 추리를 할 수 있지만 그 논리적 생각은 자신이 집접 경험한 사실에만 한정된다고 합니다.

주사 맞을 때 아프다는 경험이 있어야 다른 주사도 아플 것이라는 논리적 추리가 가능하다는 얘기지요. 따라서 아동기의 다양한 경험은 나중에 풍부한 사고의 뿌리가 됩니다.

자, 슬슬 신문으로 추리하는 연습에 들어가 볼까요. 추리에 능하면 영국의 의사 겸 소설가 코넌 도일(1859~1930)의 소설에 나오는 명탐정 셜록 홈스처럼 범인들을 많이 잡아 유명하게 되지요.

①사진(본지 9월 3일자 8면)은 다섯살짜리 어린이가 지난 1일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린 노동절 기념 어린이 로데오경기에 출전해 질주하는 양의 목을 끌어안고 안간힘을 다해 매달려 있는 모습입니다.

㉠사진을 보고 무엇을 알 수 있나요?

☞'어린이가 양의 목을 꽉 잡고 있다' '어린이가 소매 긴 윗옷과 긴 바지를 입고 있다' 등입니다.

㉡사진의 어린이가 양의 목을 꽉 잡은 모습을 보며 무엇을 짐작(추리)할 수 있나요?

☞'떨어지면 굉장히 아프겠구나' '양은 굉장히 답답하겠다' 등입니다. 또 소매가 긴 옷을 입고 있는 어린이의 모습을 통해 '무더운 날은 아니겠네' '떨어지면 상처가 날까 두려워 소매가 긴 옷을 입었나 보다' 등의 추리도 가능합니다. 눈으로 확인한 일차적인 정보로 다양한 추리를 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

②신문에서 마음에 드는 사진을 선택해 또 다른 추리 연습을 해봅시다.

☞안경 쓴 아저씨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고른 경우 '이 아저씨는 시력이 나쁘겠구나' '어렸을 때부터 TV를 가까운 곳에 앉아 보았겠군' 등의 추리도 할 수 있겠지요.

박미영(통합교육을 위한 NIE 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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