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종교간대화 평의회 의장인 프란시스 아린제 추기경(66)이 한국에서 열리는 '종교간 대화평의회 아시아 자문회의'참석차 오는 21일 방한한다.
이번 회의는 교황청이 직접 주관하는 것으로 오는 24~27일 경기도 의왕시 아론의 집에서 열린다. 아린제 추기경은 방한 이튿날인 22일 명동성당에서 주일 미사를 드리고 오후에는 김수환(金壽煥) 추기경과 만찬을 할 예정이다. 오는 23일에는 불교와 개신교 등 한국 7대 종교 대표들과 오찬을 할 계획.
아린제 추기경은 나이지리아 출신의 흑인으로 현 교황인 요한 바오로 2세의 건강이 악화된 뒤로 서양의 유력 언론에서 차기 교황 1순위로 거론돼온 인물 가운데 한 사람이다. 그는 아홉 살 때 나이지리아의 토착 애니미즘(정령숭배)에서 가톨릭으로 개종했다. 조국이 내전 중이던 1967년 정부의 탄압에 맞서 교회를 이끌며 이그보족의 분리주의 운동을 이끌었으며 이 일로 큰 지지 세력을 확보했다.
그는 특히 종교간대화 평의회 의장을 맡으면서 바티칸과 이슬람교· 불교· 힌두교 조직과의 관계를 개선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린제 추기경은 오는 27일 출국해 일본을 둘러본 뒤 다음달 3일 재입국한다. 가톨릭대 신학대 방문, 서강대 강의, 한국예수회 대학공동체와의 오찬, 평화방송 특별대담 출연 등의 일정을 소화하고 다음달 6일 출국한다.
정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