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식품안전연구소의 힘’… 유해물질 분석력 국내 최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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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R&BD센터 산하 식품안전연구소 연구원들이 식품 소재 분석 결과를 살펴보고 있다. 이 연구소에는19명의 식품안전 전문 연구원 등이근무한다. [농심 제공]

농심은 1965년 회사 설립과 함께 식품업계 최초로 연구전담부서를 만들었다. 처음부터 100% 자체 개발한 기술력과 제품으로 시장에 도전했기 때문에 이 연구부서의 역할은 회사의 핵심이었다. 식품 개발에 대한 ‘장인정신.’ 이 핵심 가치를 중심으로 농심연구소는 60~70년대 한국 식품산업에 필요한 자체적인 국내 기술 개발에 집중했고, 80~90년대에는 최첨단 설비 투자 및 자체 개발한 기술을 기반으로 혁신적인 신제품을 다양하게 개발해 시장에 선보였다.

연구소의 기술력이 꽃을 피운 것은 바로 이때다. 포테토칩(80년), 너구리(82년), 안성탕면(83년), 짜파게티(84년), 신라면(86년), 생생우동(95년) 등 농심을 국내 정상의 식품기업으로 도약하게 만든 최고의 히트제품들이 이때 탄생했다.

2000년대에 들어서 농심은 제2의 도약을 위해 연구소의 시스템 혁신을 단행하며 2007년에 제품기술 개발 및 식품안전 관리형 조직을 뛰어넘는 비즈니스 창출형 조직 ‘R&BD센터’를 설립했다.

현재 농심 ‘R&BD센터’는 식품안전과 제품혁신을 기치로 핵심 기술과 비즈니스 개발을 동시에 추진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세계 넘버1의 식품연구소’라는 비전 아래 160여 명의 연구원과 함께 연구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이 센터는 제품 개발과 기술 개발 분야로 나뉜다. 제품 개발 분야는 라면·스낵·밥·음료 등 사업군별로 팀이 구성돼 있으며, 각 팀이 유기적인 프로젝트 조직으로 움직이며 혁신적인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2008년 출시돼 히트상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둥지냉면, 2009년 둥지쌀뚝배기, 2010년 국내 최초 체중조절용 조제식품인 美人국수275 역시 면 제조기술을 혁신한 끝에 탄생시킨 농심만의 독창적인 제품이다.

식품안전성 관리는 ‘믿을 수 있는 식품’을 만들어온 농심의 근본 이념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농심은 89년부터 질량분석기 및 극미량 원소분석기 등 첨단 분석기기를 도입, 식품안전성 연구 능력 개발에 투자해 왔다.

R&BD센터는 식품안전에 대한 회사의 관심과 투자에 힘입어 2009년 2월 식품안전연구소를 설립하고 연구 인력 160여 명 중 19명을 식품안전 전문 연구원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 전문 인력들이 식품안전성 부문에서 화학적 안전성, 영양·기능성, 생물학적·미생물학적 안전성 등 각 세부 분야에 따라 위해물질 및 오염인자 모니터링, 분석기술 개발, 위해발생 원인 규명 및 저감화 기술 개발 등 활발한 연구 및 분석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농심은 97년 처음 한국인정기구시험기관(KOLAS)에서 이화학에 관련한 공인을 받았다. 이어 농심 식품안전연구소는 2009년 5월 방사선 조사 검지, 아크릴아마이드, GMO, 병원성세균, 잔류농약, 지방산조성, 콜레스테롤 등 일곱 가지 검사 부문에 대해 KOLAS에서 인정을 받았다.

이는 안전성에 위험이 있는 유해물질에 대한 분석력을 인정받은 것이라 의미가 더욱 크다. 방사선 조사검지는 국내 최초, 아크릴아마이드는 업계 최초로 인정을 받았다. 여러 기관이 농심에 위 항목에 관한 분석을 의뢰하고 농심이 이를 분석 하면, 그 결과 자체가 국제적인 인증서가 되는 것이다.

아울러 면류업체로는 국내 최초로 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HACCP)을 지정받으면서 위생적이고 안전한 제품을 생산하는 식품기업으로 입지를 굳혔다. 

이수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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