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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백년가약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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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62면

다음달 12일로 결혼 날짜를 잡은 예비신랑 조수철(28·서울 여의도동)씨와 예비신부 김희수(27·서울 서초동)씨는 결혼반지와 각종 예물을 생략하기로 했다. 대신 두 사람이 선택한 것은 50인치 디지털 TV. 조씨는 "결혼식 때 한번 끼고 장롱 속에 보관해 두는 예물 대신 두 사람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대형 디지털 TV를 선택했다"고 말한다. 디지털 TV·디지털 캠코더·디지털 카메라·홈 시어터 등 각종 디지털 제품이 인기 혼수 목록으로 떠오르고 있다. 다른 비용을 아끼더라도 첨단 IT제품을 제대로 갖춰 즐기려는 게 최근 추세다. 디지털 가전업체들도 혼수 시즌을 겨냥해 신혼부부용 디지털 신제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디지털 캠코더·카메라=순간 순간의 추억을 생생하게 기록할 수 있는 디지털 캠코더는 신혼여행의 필수품목. 휴대하기 편한 작고 가벼운 제품들이 인기를 얻으면서 업체들은 초경량·초소형 제품을 내세워 혼수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무게가 3백30g에 불과한 VM-B1300을 내놓았으며, JVC는 무게 3백50g인 GR-DVP7KR로 가벼운 디지털 캠코더 경쟁에 뛰어들었다.

가정용 캠코더의 경우 68만 화소 정도면 무난하다. 일부 제품은 촬영 도중 정지 화면을 찍을 수 있는 기능을 갖고 있지만, 이 경우 화질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디지털 카메라는 최근 4백만 화소대의 제품이 쏟아져 나오면서 가격도 내려가는 추세다.

◇디지털 TV=집안에서도 영화 스크린처럼 선명한 대형 화면을 감상하고 싶어하는 신혼부부들에게 디지털 TV는 인기가 높다. 최근 가전업체에서는 다양한 디자인과 색상·인테리어의 디지털 TV를 내놓고 있다. 소니는 좁은 신혼집의 구조를 감안해 코너에 놓을 수 있는 디자인의 디지털 TV를 선보였다.

디지털 방송을 보려면 셋톱박스를 따로 사고 전용 안테나도 설치해야 한다. 최근엔 셋톱박스 기능을 갖춘 일체형 디지털 TV를 찾는 이들도 많다.

가격은 1천만원이 훌쩍 넘는 대형 HD급 디지털 TV부터 1백만원대의 브라운관 디지털 TV까지 다양하다. 대부분의 업체가 혼수시즌을 겨냥해 1백만원대의 HD급 디지털 TV를 내놓아 눈길을 끈다. 대우전자에서는 혼수용으로 셋톱박스 내장형 32인치 디지털 HD TV를 1백99만원에 선보였으며, LG전자는 보급형 HD급 와이드 평면TV 32·28인치 모델을 1백만원대에 출시했다.

삼성전자 조신형씨는 "50~60인치 벽걸이형 디지털 TV의 가격이 부담스러운 사람들이 42인치 프로젝션 TV나 32인치 브라운관 디지털 TV를 많이 찾는다"고 전했다.

◇홈시어터=오디오를 대신해 새로운 혼수 목록으로 떠오르고 있다. 홈시어터는 TV와 AV리시버·DVD플레이어·스피커 등으로 구성된다. AV리시버는 DVD플레이어의 영상과 음향 신호를 증폭시키는 기기. 스피커는 5.1채널(5개의 스피커와 보조 스피커)이 기본이며, 스피커가 늘어날 때마다 음질이 좋아진다.

혼수 시즌을 앞두고 중저가 패키지 제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디자인을 중시하는 젊은 층의 구미에 맞춘 제품도 많이 눈에 띈다.

JVC의 올 가을 신제품 'TH-V70'은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수직·수평·벽걸이형 등으로 자유로운 공간 연출이 가능하다.

박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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