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좀은 뿌리가 있다? 꾸준히 치료안해 재발할 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63면

무좀을 치료한다고 '초가삼간'을 태우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식초에 ○○환을 타서 발을 담그는 '무모한'사람들이 대표적이다. 식초는 일종의 산(酸)이다. 따라서 피부를 벗겨내는 부식효과 때문에 증세가 일시적으로 좋아지지만 결국 재발하거나 화학적인 화상으로 고생하게 된다.

발 무좀은 진균(곰팡이균)의 30~40%를 차지할 만큼 흔한 질환이다. 목욕탕이나 수영장 등에서 환자에게서 떨어져나온 피부조각이 감염의 매개체다. 가족 간 감염도 25%에 이른다.

무좀을 정복하는 첫번째 수칙은 정확한 진단이다. 각질이 일어나거나 물집이 생긴다고, 또는 발톱이 변색되거나 두꺼워졌다고 무좀은 아니기 때문이다.

무좀이 확인되면 우선 다른 염증이 있나 살펴본 뒤 항생제와 부신피질호르몬을 투여한다. 그리고나서 곰팡이균에 대한 치료를 한다. 각질층이 두꺼워져 있으면 각질 연화제를 사용해 각질을 제거하는 것도 중요하다.

증상이 심하지 않을 때는 바르는 항(抗)진균제를 사용한다.1~2주 정도 꾸준히 바르면 가려움증이나 물집은 없어진다. 그러나 곰팡이가 완전히 죽지 않으므로 감염된 피부가 새 피부로 교체될 때까지 최소 6~8주간 꾸준히 치료한다.

먹는 약은 증상이 심할 때나 손·발톱 무좀과 같이 바르는 것만으로 안될 때 사용한다. 흔히 약이 독해 간에 독성을 일으킨다고 생각하지만 최근 개발된 약은 안전성이 확보돼 부작용이 거의 없고, 짧은 기간 투약해도 효과가 높다.

무좀은 뿌리가 있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아 재발하는 것이다.

<대한피부과개원의협의회>

제공:www.kdpa.or.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