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루사'한반도강타]강원 1만3천여 가옥 침수 최대 피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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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강원=1일 0시20분쯤 양양군 양양읍 청곡1리 정선화씨(73)집이 산사태로 매몰돼 정씨와 부인 이순녀씨(68)가 숨지는 등 모두 50명 가량이 목숨을 잃거나 실종됐다.

동해시 2천3백70채를 비롯해 정선군 2천76채, 고성군 5백6채,속초시 1백30채 등 8개 시·군에서 1만3천7백여채의 가옥이 파손되거나 물에 잠겼다. 이재민도 1만9천여명에 달했다. 평창 도암댐이 지난달 31일 오후 6시30분부터 초당 3백32t을 방류함에 따라 정선군 임계면 등 7개 지역 2천32가구 6천68명이 대피했다. 오십천 범람으로 시내가 물바다로 변한 삼척지역은 통신이 두절된 데다 도로 곳곳이 통제돼 정확한 피해 상황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다.

◇충북=지난달 31일 오후 5시부터 시간당 59㎜의 폭우가 쏟아진 영동군에선 전기·통신선로가 대부분 파손돼 군 전역에서 정전사태가 빚어졌다. 거의 모든 면지역에서 일반전화는 물론 일부 휴대전화까지 두절돼 1만8천여가구의 주민들이 불안에 떨었다. 영동군 황간면 초강천의 범람 등으로 영동·옥천·단양에서 모두 1천2백43가구 2천8백76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경남〓합천지역 곳곳에서 물난리를 겪고 있다.1일 오후 4시20분쯤 합천군 적중면 부수리 산내천의 옥두리 옥두둑이 범람한 데 이어 인근 부수리 부수둑 20여m가 붕괴돼 농경지 2백60㏊가 물에 잠겼으며 주택 10여채가 침수 위기에 놓였다. 이날 오후 3시쯤엔 덕곡면 병배마을 병배천 둑이 20m 가량 붕괴되면서 주택 10여채와 농경지 10㏊가 침수됐으며, 율곡면을 거쳐 합천읍으로 운행하는 지방도가 두절되면서 7개 마을 4백여가구 8백여명이 고립됐다.

이에 앞서 지난달 31일 오후 9시30분쯤 함양군 마천면 덕천리 내마마을에서 산사태로 흙더미가 주택을 덮쳐 주민 노성곤씨(31)와 김순덕(60·여)·정점순(66·여)·권점순(76·여)씨가 숨졌다.

◇경북=지난달 31일 오후 7시쯤 성주댐이 위험수위(1백87.9m)를 넘기면서 고령군 고령읍과 운수면·개진면,성주군 수륜면 등의 4천여가구 주민 1만1천여명이 고지대로 긴급 대피했다. 오후 8시쯤엔 영덕군 영해면 묘곡못의 둑이 붕괴 조짐을 보여 2천9백여가구 주민 7천7백여명이 인근 학교와 면사무소로 대피했다. 오후 4시쯤엔 성주군 금수면에서 도로 옆 전봇대가 함께 넘어져 1백20여가구에 13시간 동안 전기 공급이 중단되는 등 정전사고가 잇따랐다.

◇전남북=1일 오전 4시쯤 전북 무주군 무풍면 마덕마을 뒷산이 무너지면서 흙더미가 새하늘교회 관사를 덮쳐 목사 홍성만씨(39)와 아들 평강군(4), 딸 기쁨양(8) 등 3명이 숨지는 등 전남북 지역에서 13명이 사망하고 7명이 실종됐다. 가옥 9백50여채가 파손되거나 침수되고, 완도군 청산면 여서도 방파제 15m가 부서지는 등 선착장·둑·방조제 시설 7곳이 유실 또는 파손됐다.

농경지 3만3천여㏊가 물에 잠겼으며 양곡창고도 45개동이 부서져 10만가마 이상의 쌀이 물에 젖었다.

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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