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공원도 집중호우 피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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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문을 연 지 4개월 된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 내 하늘공원 비탈면 10여곳의 흙이 지난 집중호우로 쓸려 내려간 것으로 드러났다.

30일 서울시 월드컵공원 관리사무소에 따르면 현재 하늘공원의 북쪽 난지천 공원 방향 산사면 여러 군데가 듬성듬성 흙이 쓸려 내려가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비닐포장을 덮어 놓았다.

관리사무소 측은 "나무가 없는 하늘공원에 낮은 관목과 풀이 제대로 뿌리를 내리지 못한 상태에서 한꺼번에 많은 비가 내려 흙이 쓸려 내려가 생긴 현상"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올 여름 큰 비가 계속되면서 월드컵 공원의 생태계도 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토종 식물은 비교적 빠르게 정착하고 있는 반면 수입 잔디 등 일부 외래 식물들은 토종 식물에 밀려 도태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것. 관리사무소 측은 올해 말까지 생태계 변화를 분석한 뒤 내년에는 도태된 식물을 뽑아내는 등 월드컵 공원의 식물 배치를 새로 할 계획이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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