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는 못속여… 연예인 2세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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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4면

피는 속일 수 없는 법. 특히 끼로 뭉친 연예인의 경우 이 말은 더 잘 들어맞는다.

데뷔 5년차인 송일국(31)은 탤런트 김을동씨의 아들이다. KBS '거침없는 사랑'에서 한 여자만 바라보는 지고지순한 청년의 모습을 보여줬던 그는 요즘 KBS 아침드라마 '인생화보'에서 처음으로 주역을 따냈다. 돈과 출세를 위해서라면 비열한 짓도 마다하지 않는 인물이다. 송일국의 동생 송송이도 한때 연기자로 활동했다.

가수 겸 탤런트인 장나라의 가족은 아예 '연기자 일가(一家)'를 꿈꾸고 있다. 주호성(연극인·본명 장연교)씨의 딸 장나라(21)는 시트콤 '논스톱'에서 검증을 받은 뒤 '명랑소녀 성공기'와 '내사랑 팥쥐'에서 엽기 연기를 선보이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아이싱' '광끼'에 단역 출연했던 오빠 장성원(26)도 7월 군제대 후 지난주부터 SBS '라이벌'에 얼굴을 드러냈다. 경쟁상대를 무참히 짓밟는 악랄한 골프 코치로 개성있는 역할을 선보일 예정.

영화배우 신성일씨의 아들 강석현도 오랜 공백을 깨고 지난 7월부터 SBS '오남매'에서 개성있는 악역을 선보이고 있다. MBC '전원일기'에 경찰로 출연 중인 남성진도 탤런트 남일우·김용림 부부의 아들이다. 전무송씨의 딸 전현아('여인천하')와 임동진씨의 딸 임예원('파도')도 연기자의 후예들. 이덕화(이예춘), 독고영재(독고성), 최민수(최무룡), 허준호(허장강), 조형기(조항), 박준규(박노식) 등은 이미 잘 알려진 연기 2세 들이다. 연예인 2세라는 점은 분명 데뷔하기엔 좋은 조건이다. 그러나 스스로의 끼와 실력으로 부모의 후광을 훌쩍 뛰어넘을 때 비로소 진정한 연기자가 된다. 그래서 2세 가운데엔 노력파가 적지않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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