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삼성PAVVK-리그>부천 곽경근 부활 신호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3면

'무늬만 골잡이'라는 주위의 조롱보다 곽경근(부천 SK)을 힘들게 만들었던 것은 자괴감이었다. 골문 앞에서 슈팅하려는 순간 골문이 사라져 버리는 악몽이 이어졌다.

28일 부천과 1위 성남 일화의 K-리그 경기가 벌어진 부천 종합운동장. 전반 6분 성남 김대의에게 선제골을 내준 부천의 공격이었다.24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안승인의 크로스가 넘어왔다.

곽경근은 힘껏 뛰어올라 헤딩슛을 날렸다. 성남 골키퍼 권찬수가 다이빙했으나 공은 골네트에 꽂혔다. 지난해 4월 29일 대전 시티즌과의 아디다스컵 조별 리그 경기 이후 1년4개월 만의 골맛이었다.

그리고 후반 37분. 이번엔 페널티킥이었지만 두번째 골도 기록했다. 곽경근은 그렇게 서서히 깨어났다.

하지만 부천은 전반 31분 이리네와 후반 30분 황연석에게 골을 내줘 2-3으로 석패했다. 성남은 승점 25로 단독 선두를 굳건히 지켰다.

'라이언 킹' 이동국(포항 스틸러스)과 '앙팡 테리블' 고종수(수원 삼성)가 맞붙은 경기.월드컵 대표 김병지(포항)와 이운재(수원)의 수문장 대결로 관심을 끌었던 포항 경기는 0-0이라는 결과뿐 아니라 경기 내용도 너무나 볼거리가 없었다.

어이없는 패스미스가 속출했고, 골문을 향한 유효 슈팅은 양팀 모두 다섯 손가락에 꼽을 정도였다. 선수들은 심판을 향해 끊임없이 불만을 뱉어냈고, 조그만 접촉에도 비명을 지르며 나뒹굴었다.

2위 안양 LG와 3위 전남 드래곤즈도 나란히 승리를 따냈다.

안양은 전반 11분 마르코의 재치있는 오른발 선제골에 이어, 후반 43분 이영표의 패스를 이정수가 왼발로 차넣어 대전을 2-0으로 꺾었다. 경희대를 졸업하고 올해 입단한 이정수는 데뷔전에서 첫 골을 기록했다.

전남은 정규 리그 직전 울산 현대에서 이적해 온 신병호가 친정팀 울산을 상대로 후반 14분 결승골을 넣어 1-0으로 이겼다. 신병호는 시즌 6호를 기록했다.

부산 아이콘스는 하리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수비수 심재원의 자책골로 전북 현대와 1-1로 비겼다. 구덕경기장에는 불과 8천5백9명의 관중만이 입장해 송종국의 '오빠부대'가 떠난 '병영'이 얼마나 쓸쓸한지 실감케 했다.

포항=정영재 기자,장혜수 기자

◇28일 전적

▶부천

성 남 3:2 부 천

(득) 김대의③(전6·(助) 쟈스민) 이리네③(전31) 황연석⑥(후30·(助) 김대의·이상 성남), 곽경근①②(전24·(助) 안승인, 후37·PK·부천)

▶부산

부 산 1:1 전 북

(득) 하리②(전21·(助) 디디) 심재원(전38·자책골·이상 부산)

▶포항

포 항 0:0 수 원

▶울산

전 남 1:0 울 산

(득) 신병호⑥(후14·(助) 꼬레아·전남)

▶안양

안 양 2:0 대 전

(득) 마르코③(전11) 이정수①(후43·(助) 이영표·이상 안양)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