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피 대우證직원 검거'국제 수사共助' 5일만에 태국서 잡았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대우증권 계좌 도용(盜用)사건의 용의자인 安모(33·대우증권 대리)씨가 국제 공조 수사로 해외 도피 5일 만에 태국에서 붙잡혔다.

서울경찰청은 28일 "安씨를 태국 방콕에서 붙잡아 29일 오전 7시35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는 대한항공 652편으로 데려온다"고 밝혔다.

安씨가 사건 후 임신 중인 부인과 함께 인천공항에서 방콕행 비행기에 오른 것은 지난 23일 낮 12시5분.서울경찰청이 24일 대우증권 직원 安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하고 추적을 시작하기 하루 전이었다. 安씨는 방콕에서 사흘간 머문 뒤 26일 오후 11시35분(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를 거쳐 영국 런던으로 가는 비행기에 탑승했다.

이 때부터 경찰의 긴박한 추격전이 시작됐다. 인터폴·항공사 등의 협조를 받아 安씨가 런던행 비행기에 타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경찰은 주영 한국대사관을 통해 영국 인터폴에 安씨가 도착하는 즉시 추방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영국 출입국사무소는 27일 오전 10시30분 런던 시티공항에 도착한 安씨 부부의 입국을 거부하고 이들을 다시 취리히행 비행기에 태웠다.

스위스 인터폴은 安씨를 다시 방콕으로 추방했고 경찰청 태국 주재관과 서울에서 파견된 수사관들은 태국 관계 기관의 협조를 받아 방콕 공항에서 安씨를 붙잡았다.

한편 경찰은 이날 安씨 외에 다른 증권사 직원들이 주가 조작에 개입한 사실을 밝혀내고 安씨의 형을 포함한 핵심 용의자 8명을 출국 금지했다.

경찰은 또 일부 전주(錢主)들이 불법 매도·매수 직전 명동 사채업자를 통해 델타정보통신 주식 1백40만주를 담보로 돈을 빌려 작전자금으로 활용한 혐의를 포착,사채업자들을 조사하고 있다.

강주안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