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張서리청문회]"내가 왜 증인됐는지 모르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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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장대환 총리서리 인사청문회의 증인 및 참고인 청문은 긴장감 없이 진행됐다.

張총리서리의 부동산 및 소득세 탈루나 매일경제신문 세무조사 등에 대한 증언을 해줄 만한 국세청 관계자의 증인채택이 무산됐고, 張총리서리의 매경 경영행태 등에 대한 핵심적인 증인으로 꼽혔던 김대호 전 매일경제신문 금융부장(在美), 가평 대지와 관련해 증언할 예정인 이중훈씨가 불참했기 때문이다.

또 참고인으로 채택된 ▶김종현(매경 노조위원장)▶이유상(매경 대표이사전무)▶백인호(전 매일경제TV 이사)씨 등 매경 관계자들도 업무가 바쁘다는 등의 이유로 청문회 직전 불참을 통보해 왔다.

하순봉(河舜鳳)특위 위원장은 "김대호·이중훈씨가 증인 출석요구를 받고도 안 나온 데 대해선 미국에 체류하는 등 충분한 사유가 있다"며 "그러나 백인호·이유상·김종현씨가 출석하지 않은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유감을 표했다.

이와 관련, 증인신문 직전 한나라당 안택수(安澤秀)의원은 "민주당 특위위원들의 반대로 국세청 관계자의 증인채택이 무산됐다"고 문제를 제기했고, 민주당 정세균(丁世均)의원은 "국세기본법상 개인자료에 대한 것은 공개하지 못하게 돼 있다"고 반박해 청문회장이 소란스러워지기도 했다.

증인선정도 잘못됐고 그나마 출석 증인을 상대로 한 의원들의 질문도 제대로 맥을 짚지 못했다. 백완선(강남구청 세무 1과장)씨는 양도세·취득세 담당임에도 소득세나 증여세 문제를 묻는 일이 벌어졌다.

신계호(당진군청 자치행정과장)씨는 농지법 위반 관련 질문을 받자 "내가 왜 증인으로 채택됐는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밖에 우리은행 관계자나 농협 관계자들은 의원들의 질문에 "규정위반은 없다"거나 "그런 일 없다"는 답변으로 일관했다.

송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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