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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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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아프리카연합(AU)=유럽연합(EU)을 본떠 지난달 9일 아프리카 53개국의 정치·경제연합체로서 출범했어요. 장기적으로 EU처럼 단일 의회·단일 통화를 가진 국가연합을 만드는 것이 목표지요. 1963년 5월 창설된 아프리카단결기구(OAU)를 대체한 AU의 본부는 OAU 시절처럼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에 있지만 내정불간섭을 원칙으로 했던 OAU와 달리 민주주의·인권 등 회원국 내부문제에 적극 개입하겠다고 천명했습니다.

◇다이아몬드 전쟁=아프리카의 분쟁이 다이아몬드를 둘러싼 추악한 쟁탈전의 측면이 있다고 해서 붙여진 별명이에요. 실제 앙골라·콩고민주공화국·시에라리온 내전에서 반군과 정부군은 앞다퉈 다이아몬드 광산을 장악해 이 돈으로 무기를 사 모았어요. 그래서 '피묻은 다이아몬드'란 말도 생겼습니다.

◇후투-투치족(族)=르완다 일대에 처음 정착한 부족은 피그미 계열의 수렵민족인 트와트족이었지만 11세기 때부터 농경민족인 후투족이 정착해 살기 시작했어요. 유목민인 투치족이 침입한 것은 15세기로 투치족은 인구의 85%에 이르는 후투족을 지배하며 봉건왕국을 세웠고, 1916~62년 벨기에의 식민통치 때도 상위계급으로 인정받으며 후투족 위에 군림했답니다. 그러나 73년 쿠데타로 정권이 후투족으로 넘어간 뒤부터 보복학살을 당하기 시작했습니다. 투치족은 우간다·브룬디 등 인접국으로 도망쳐 르완다애국전선(RUF)을 조직해 90년부터 내전을 벌인 끝에 94년 수도 키갈리를 수복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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