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PAVVK-리그>프로축구 열기 찬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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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열기가 더해가는 프로축구가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심판의 미숙한 경기 운영과 승부에 집착한 지도자와 선수들의 과격한 모습,본분에 어긋난 서포터스 등이 모처럼 관중을 불러모으고 있는 프로축구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안양 LG와 전남 드래곤즈의 경기가 벌어진 25일 안양 종합운동장.'진공청소기' 김남일(전남)이 월드컵 이후 첫 선발 출장해 이영표·최태욱(이상 안양)과 맞붙은 이날 경기장에는 2만7천5백25명의 관중이 좌석을 꽉 메웠다.

전반은 양 팀이 빠른 공격을 주고받는 수준높은 경기가 펼쳐졌다. 후반 2분 전남 신병호가 선취골을 뽑았다. 박종우의 오른쪽 코너킥이 혼전 중에 문전 쪽으로 흐르자 신병호가 재치있게 볼의 방향을 바꿔 골문을 열었다.

후반 21분 첫 사단이 벌어졌다. 전남 아크 오른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빨리 차려던 안양 안드레와 이를 저지하려던 김남일 사이에 거친 몸싸움이 벌어졌다. 안드레의 팔꿈치에 가격당한 김남일은 윗입술이 찢어져 선혈이 낭자했다. 두 선수 모두 레드카드를 받아 퇴장당했다.

후반 종료 직전 안양 이영표가 날린 크로스를 뚜따가 헤딩하기 직전 전남 수비수 주영호가 오른손으로 볼을 쳐냈다. 명백한 핸들링이었지만 주심과 부심은 이를 보지 못했다. 안양 선수들이 일제히 페널티킥이라고 주장하며 주심에게 달려들었고 일부 안양 서포터스가 경기장에 난입했다.

김선진 주심은 부심·대기심·경기감독관과 숙의한 끝에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그러자 이번엔 전남 이회택 감독이 펄쩍펄쩍 뛰었다.이 과정에서 20분 이상 경기가 지연됐다.

결국 안양 진순진이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경기는 1-1로 끝났지만 관중의 절반은 경기장을 떠난 뒤였다.

'사령탑 유고(有故)'라는 동병상련 처지인 대전 시티즌과 부천 SK는 한 골씩 주고받아 1-1로 비겼다.

한편 24일 세 경기에서는 무려 15골이 쏟아졌다. 성남 일화는 후반 투입된 황연석의 두 골을 앞세워 부산 아이콘스에 4-3으로 재역전승,선두를 굳게 지켰다.

두 경기 연속 두 골을 기록한 부산 우성용은 9골로 득점 단독선두에 나섰다.

정영재 기자

◇25일 전적

▶안양

안 양 1:1 전 남

(득) 신병호⑤(후2·전남)진순진②(후71·PK·안양)

▶대전

대 전 1:1 부 천

(득) 윤정춘①(후1·부천)콜리①(후14·(助) 이관우·대전)

◇24일 전적

▶성남

성 남 4:3 부 산

(득) 이리네②(전1·(助) 박남열) (득) 신태용④(후6·(助)샤샤) (득) 황연석④⑤(후12·(助) 김대의·후26·이상 성남), (득) 우성용⑧⑨(전14·(助) 하리·전35) (득) 디디②(후20·(助) 하리·이상 부산)

▶전주

전 북 3:3 포 항

(득) 에드밀손③④(전3, 전24·(助) 임종훈)(득) 김도훈③(후23·이상 전북), (득) 이동국⑤(전36) (득) 윤보영②(후11·(助) 이동국) (득) 김상록①(후29·(助) 코난·이상 포항)

▶수원

수 원 1:1 울 산

(득) 파울링뇨②(후20·(助) 전재운·울산) (득)이기형④(후26·(助) 고종수·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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