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업씨 週初에 테이프원본 제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후보의 장남 정연씨의 병역 면제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朴榮琯)는 25일 전 의무 부사관 김대업(金大業·41)씨가 이번주 초 녹취 테이프 원본을 제출하는 대로 대검에 재감정을 의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또 김대업씨가 '한인옥씨의 병역 면제 청탁 과정을 진술했다'고 지목한 국군수도병원 전 의무 부사관 김도술씨의 목소리를 미국에서 직접 녹음한 모 방송사에 테이프 제출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검의 재감정 결과는 1~2주 후에나 나올 것으로 보여 검찰 수사도 지연될 가능성이 커졌다.

김대업씨는 "녹음 테이프 원본을 갖고 있는 동생이 캐나다로 돌아가 원본을 갖고 귀국하면 주초에 검찰에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에 체류 중인 김도술씨 가족은 본사 기자와의 통화에서 "녹취 테이프는 조작된 것이기 때문에 원본이 있을 리 없다"면서 "검찰의 재감정 결과를 보고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병역 비리 은폐 대책회의 의혹 등과 관련, 김길부 전 병무청장과 육군헌병 준위 출신 변모씨 등 관련자들을 이번주 중 차례로 소환 조사하기로 했다.

조강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