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실장 개입 증거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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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한나라당은 22일 민주당 이해찬 의원의 '검찰의 병풍 쟁점화 요청' 발언을 겨냥해 집중 포화를 퍼부었다.

서청원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현 정권이 대선을 정상적으로 치를 의사가 없다는 것이 최종 확인되면 우리 당은 중대한 선택을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徐대표는 "이번 사건에 박지원(朴智元) 청와대 비서실장이 개입했다는 증거가 있으며, 적당한 시기에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당사 10층 대강당에서 열린 규탄대회에서 구호를 외친 뒤 오전 11시쯤엔 의원 70여명과 당원 1천여명이 버스 20여대에 나눠 타고 서울 지검 앞으로 몰려가 우중(雨中)규탄대회를 열었다.

본회의 5분 발언에서 김문수(金文洙)의원은 "법무부에 병역 수사 자료 수백건을 요청했지만 한건도 답신이 없다"며 "이렇게 국회를 모독하는 법무부 장관은 즉각 해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밤 김용균(金容鈞)·원희룡(元喜龍)·이주영(李柱榮)의원 등 3명은 서울구치소를 찾아가 김대업씨의 접견기록 등을 제출하라고 요구하며 농성을 벌였다.

또 남경필(南景弼)대변인은 "이해찬 의원이 밝힌 朴검사의 정치공작은 지난 6월 천용택 의원이 민주당 최고위원 회의에서 보고한 병역 비리 관련 수사 유도 보고서와 내용이 일맥상통한다"고 주장했다. 이해찬 의원의 이회창 후보 아들의 병역 문제 제기→김대업 폭로→한나라당 고발 유도→검찰 수사로 이어지는 수순이 정교하게 짜인 정치공작 시나리오였음이 드러났다는 것이다.

김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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