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상의 장학금 사업 대기업 총수 참여 줄이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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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1면

국내 대기업 총수들이 직접 낸 학비를 개인적으로 지원받는 장학금이 등장했다.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암참) 산하 '미래의 동반자 재단'이 최근 시작한 대기업 총수 참여 불우 청소년 장학금 지원 프로그램이다.

암참에 따르면 이웅렬 코오롱그룹 회장,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 등 국내 대기업 최고경영자들이 앞으로 10년간 암참의 산하 재단인 '미래의 동반자'에 장학 후원금을 내기로 했다. 매년 이들이 내는 장학금은 6백만원씩이다.

이들 대기업 총수가 낸 장학금은 형편상 학업을 계속 이어가기 어려운 대학생 한명에게 전달되는 '1대1 개인 후원' 방식이다. 장학금 수혜 학생이 학업을 마치면 다른 학생을 뽑아 장학금 혜택을 준다.

암참 관계자는 "대기업 총수들이 내는 장학금 수혜자는 전국 29개 대학 재학생 중 부모의 실직 등으로 형편이 어려운 학생 중에서 선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간 대기업들이 회사 차원이나 사회복지기관 등을 통해 장학 기금을 내는 경우는 종종 있었지만 이처럼 기업 총수가 개인적으로 불우 청소년 후원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경우는 이례적인 일이다.

제프리 존스 암참 회장은 "대기업 회장들이 예상 밖으로 너무나 흔쾌히 참여했다"며 "신세계·현대산업개발 등 10여명의 국내 기업 총수들이 추가로 참여 의사를 밝히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의 동반자 재단은 국내 실업 가정을 지원을 목적으로 2000년 2월 설립된 비영리 자선재단. 1999년 11월 자선콘서트를 통해 후원사들로부터 조성한 약 1백만달러의 실업 기금으로 실업 가정을 대상으로 하는 장학금 제도, 직업교육훈련 지원프로그램, 취업 박람회 등 다양한 실업 지원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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