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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발전세계정상회의(WSSD)]리우 이후 세계환경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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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1990년대의 번영에도 불구하고 세계 여러나라에서는 빈부차가 더 심해지면서 사회·경제적인 안정이 위협받고 있다. 지구온난화나 어족자원의 고갈과 같은 지구 생태계 훼손은 빈곤층의 생활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올해 초 미국의 민간환경연구소인 월드워치연구소 크리스토퍼 플라빈 소장은 브라질 리우환경회의 10주년을 맞아 내놓은 '2002년 지구환경보고서'에서 이같이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오존층을 파괴하는 염화불화탄소(CFCs)사용의 감소 등 지난 10년 동안 나타난 긍정적인 변화도 있었으나 오히려 악화된 것도 많다고 지적했다.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999년 2백31억7천만t으로 1990년에 비해 9%나 늘어났다. 삼림면적은 1990~2000년에 남한 면적의 10배가 넘는 9천4백만㏊가 감소했다.

생물종(種)다양성의 위기도 심각하다. 국제자연보호연맹(IUCN)은 90년대 중반을 기준으로 전세계 어류 가운데 34%, 양서류의 25%, 파충류의 20%, 조류의 11%, 포유류의 25%가 멸종위기에 처해있다고 보고했다.

해양오염과 기후변화 등으로 인해 전세계 산호초의 27%가 심하게 손상을 입은 상태인데 이는 리우회의 당시 10%가 훼손됐던 것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이다.

리우회의의 결정사항이었던 가난한 나라 원조도 지지부진하다.리우회의 이후 세계경제는 30% 이상 성장했지만 개발도상국의 부채는 34%가 늘어나 2000년에는 2조5천억달러에 달했다.

한편 유엔환경계획(UNEP)은 지난 5월 내놓은 보고서를 통해 "긴급 대책 없이는 오는 2032년 전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물 부족이 심각한 지역에서 살게 되고, 특히 서아프리카는 인구의 90% 이상이 물 부족을 겪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처럼 지구환경이 심각한 처지에 놓여 있는데도 하루에 20억달러가 넘는 국방비를 쓰는 지구촌 국가들은 1억달러 수준인 UNEP의 연간 예산 지원에 인색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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