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이스라엘,테러 부상 한국인'특별배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6면

지난달 31일 이스라엘 예루살렘의 헤브루대학에서 발생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의 폭탄공격으로 부상한 한국인 3명이 현재 이스라엘 정부측의 각별한 보살핌을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스라엘 정부는 유갑상(35·현대 히브리 연구과정)목사·권성달(41·히브리 언어학과)전도사·장세호(33·성경학과)목사 등 부상자 3명에게 1인당 10만달러(1억2천여만원)가 넘는 치료비 전액을 지급했다. 부상자 가족들에게도 간호비조로 매일 1백달러를 주고 있다.

여기까지는 이스라엘 정부가 일상적으로 테러 피해자에게 보상해주는 수준이다. 그러나 한국인들에게는 몇가지가 더 얹혀졌다.

우선 유목사의 비자가 만료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바티야 카르몽 이민국 국장이 직접 병원에 찾아가 즉석에서 1년짜리 비자를 발급해줬다.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도 한국의 부상자 가족들에게 서울~텔아비브 왕복 항공권 석장씩을 지급했다. 헤브루대 당국도 부상자들에게 1백만원씩의 위로금을 지급했고 예루살렘 시민 1백여명도 부상자 가족들에게 과일·CD 플레이어 등 위문품을 전달하고 위로했다.

주 이스라엘 한국대사관의 이기철(基哲)참사관은 "한국인 피해자들에 대한 이스라엘의 배려는 '테러 피해자는 최대한 보호한다'는 이스라엘의 지침을 감안하더라도 특별한 수준"이라며 "테러 위협에도 불구하고 한국이 이스라엘과 문화·경제교류를 유지하고 있는 점, 월드컵에서의 선전으로 이스라엘인들이 한국을 다시 보게 된 점 등이 두루 작용한 것 같다"고 풀이했다.

강찬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