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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發 호재가 떠받친 증시 외국인 '사자' 이어갈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종합주가지수가 7일(거래일 기준) 연속 오르며 720선에 바짝 다가섰다.

<그래프 참조>

16일 종합지수는 미국 증시가 이틀 연속 오른 덕분에 장중 한때 730선 돌파를 시도할 정도로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개인의 매도물량 증가와 외국인 선물매도로 인한 프로그램 매수 감소로 오름폭이 크게 줄어들었다. 결국 7.05포인트(0.99%) 오른 718.29로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최근 7일 동안 종합주가지수는 모두 44.51포인트(6.6%) 올랐다.

외국인은 이날 거래소시장에서 1천2백36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해 주가를 끌어올렸다. 이들이 1천억원어치 이상의 주식을 사들이기는 지난달 30일 이후 처음이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다소 줄어든 7억8천6백만주와 2조5천1백75억원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운수장비·보험·증권 등이 골고루 올랐다.종목별로는 삼성전자·SK텔레콤·한국전력·현대자동차·LG전자 등 대형 우량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LGCI에서 분리돼 이날 신규 상장된 LG생명공학은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반면 LGCI는 하한가로 떨어졌다.

코스닥시장도 나흘째 올라 58.2로 거래를 마쳤다. 거래소와 마찬가지로 외국인이 순매수에 나서며 주가 상승을 견인했으나 개인과 기관의 매도 탓에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KTF·국민카드·기업은행·LG텔레콤·하나로통신 등 대형주들이 올랐고 상반기 기준으로 사상최대 실적을 낸 LG홈쇼핑·CJ39쇼핑 등은 오름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하지만 투자자의 불안감은 해소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13일(현지시간) 미 다우지수와 나스닥 지수가 각각 3%와 5%의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맹위를 떨쳤지만 국내 증시는 약간 오르는 데 그쳤다.

이는 무엇보다 최근 급등한 미 주가가 언제든 급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다우지수는 지난달 말 이후 14.5% 가량 올라 조정이 예상되고 있다. 이와 함께 증시를 이끌어갈 만한 뚜렷한 매수 주체세력이 없는 것도 주가가 탄력을 받지 못하는 원인으로 꼽힌다.

KTB자산운용 장인환 사장은 "요즘 주가가 오르는 것은 기술적 반등 때문으로 보인다"며 "따라서 종합주가지수는 당분간 700~75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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