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일부 의원 대상 물밑 영입 작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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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한나라당이 신당 논의를 계기로 부상 중인 정계개편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경우에 따라선 민주당과 자민련의 이탈 의원 영입에 나서야 할지 말지를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김영일(金榮馹)사무총장은 15일 한나라당의 문을 두드리는 의원이 있느냐는 질문에 "민주당의 한 최고위원이 우리 당으로 오는 것에 대해 언급했다고는 들었지만…"이라면서도 "잘 모른다"고 말했다. 민주당·자민련의 반발과 세(勢)불리기라는 여론의 비판을 의식하는 것 같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검토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한다. 이회창(會昌)대통령후보의 한 측근은 "오려는 사람도 있고, 영입하려는 움직임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세 확산을 통해 후보 대세론을 굳힐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내에선 들어올 가능성이 있는 의원들이 실명으로 거론되기도 한다. 대부분 한나라당 또는 신한국당 당적을 가졌었거나 지역사정상 한나라당 공천이 유리해 보이는 의원들이란 공통점이 있다. 심지어 "이회창 후보를 인간적으로 배신한 아무개 의원은 오고 싶어 하지만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란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이런 와중에 일부 최고위원급 중진들이 실적을 거두기 위해 경쟁적으로 민주당·자민련 의원을 접촉 중인 것으로 전해지기도 한다.

고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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