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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아시아 침략 안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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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도쿄=오대영 특파원]일본의 요미우리(讀賣)신문은 15일 태평양전쟁 당시 아시아 여러 나라에 대한 일제의 침략 사실을 부인하는 사설을 실었다.

요미우리는 이날 '역사를 올바르게 다시 바로잡고 싶다'라는 제하의 사설에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동아시아에는 중국과 태국을 제외하고는 모두 미국·영국·프랑스·네덜란드 등의 식민지밖에 없었다"고 전제한 뒤 "일본은 아시아의 여러 나라를 침략한 게 아니라 이들 '구미제국의 식민지'를 침공한 전쟁이었다"고 주장했다.

요미우리는 또 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도 "전시 근로에 동원된 여자 정신대를 '위안부 사냥'을 위한 제도처럼 캠페인하고 있는 일부 일본 언론의 역사 날조는 자학사관의 극치"라고 비난했다.

신문은 독일의 경우를 예로 들면서 "독일도 전쟁 당시 점령지에서 장병 위안용으로 국가적·강제적으로 '여성사냥'을 했다"며 "그러나 나치의 유대인 말살정책의 포악성이 '거대 악(惡)'이었기 때문에 위안부 문제는 불문에 부쳐졌고, 독일 지도자와 국민은 언제 그런 일이 있었느냐는 식의 표정을 짓고 있다"고 주장했다.

요미우리는 일본 내 발행부수 1위의 유력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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